(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아침발전소’에서 상봉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산가족을 취재했다.
24일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상봉을 포기하는 이산가족에 대한 뉴스를 다뤘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사된 통산 21번째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려 총 181명이 참가해 눈물의 상봉을 이뤘다. 생사도 모른 채 살아온 가족들에게 허락된 건 단 72시간이지만, 이런 짧은 만남조차 부러운 이산가족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황해도 연안 출신의 박종철(82) 할아버지는 15세 때 남쪽으로 내려온 뒤 평생을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세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신청했지만 매번 탈락, 이번마저도 기회를 놓치며 다른 가족들의 상봉 장면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년 전 북한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형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는 김병호(80) 할아버지는 형을 다시 만날 순 없지만 조카들이라도 만나고픈 마음에 매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해왔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당첨됐지만, 결국 상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각장애 1급인 그와 동행할 사람이 없어서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각자 다른 곳에 살아있는 두 할아버지 모두 TV를 통해 상봉행사를 지켜보면서 똑같이 말문을 열었다. “부럽죠”라고 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산가족 생존자는 5만7,059명이다. 기다리는 사람들에 비해, 상봉 제한 인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존자들 나이를 생각하면 남은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실정이다.
MBC 시사정보 프로그램 ‘아침발전소’는 금요일 아침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