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 3일’에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시계가 멈춘 듯한 옛 골목을 찾았다.
12일 KBS2 ‘다큐 3일’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을지로 3가의 72시간을 담은 ‘오래된 미래-서울 을지로 골목길’ 편이 방송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 숲 바로 옆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을지로 3가 골목. 1970년대 말부터 추진된 재개발이 무산됐고, 지난 2006년에는 을지로 일대가 15~20층 높이로 건축할 수 있도록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의 노후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현재 을지로 골목길은 1960~1970년대와 흡사한 낙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낙후한 을지로 골목길에 3~4년 전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리모델링 한 세운청계상가의 ‘메이커스 큐브’에 청년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중구청은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을지로 일대의 빈 건물을 임대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임대료의 90퍼센트를 지원하고 있다.
세운청계상가와 을지로 3가 일대 철공소 골목 곁에 디자인룸, 스튜디오 등 예술창작 공간과 카페, 음식점, 서점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신구의 이질적 문화와 산업이 융합을 이루며, 을지로 터주대감의 지혜를 얻고 싶은 청년들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해당 골목에 ‘장인의 화원’이라는 정원을 조성한 예술가 고대웅(28) 씨는 “이분들이 안 계셨으면 우리나라 산업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그런 노고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다 (구조물 일부를) 철판으로 만들었는데 여기 근처 사장님들이랑 같이 조성했다”고 말했다.
KBS2 교양다큐 프로그램 ‘다큐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