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 3일’에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시계가 멈춘 듯한 옛 골목을 찾았다.
12일 KBS2 ‘다큐 3일’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을지로 3가의 72시간을 담은 ‘오래된 미래-서울 을지로 골목길’ 편이 방송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 숲 바로 옆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을지로 3가 골목. 1970년대 말부터 추진된 재개발이 무산됐고, 지난 2006년에는 을지로 일대가 15~20층 높이로 건축할 수 있도록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의 노후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현재 을지로 골목길은 1960~1970년대와 흡사한 낙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생필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이 들어선 이후 을지로 3가 골목은 해방 후 지금까지 조명, 공구류, 타일 도기 등 판매점과 정밀기계, 금속가공 등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다. 오래된 도심지인 만큼 50년이 넘은 음식점, 제화점 등 노포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도면만 가져오면 탱크도 만든다던 을지로의 영화는 1980년대 이후 점점 쇠퇴 기로에 놓왔는데, 최근 청년들이 찾아 들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을지로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생기게 된 공실에 젊은 예술가들과 창업가들이 들어오면서 을지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옛것을 지키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신구 세대들의 조화가 돋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대표 김광일 씨는 “부품을 가공해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빨리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럴 땐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는 거 같다. 다 모여 있는 거다. 재료도 많고 부품도 많고 가공도 쉽다. 보통 딴 데에서는 일주일 걸릴 것을 여기 오면 그 날 해준다”고 자신했다.
카페 주인 겸 공예가 원혜림(32) 씨는 “화사에 더 있으면 회사에서 못 나오게 될까 봐 일당 그만두고 생각하자 (결심)해서 그만뒀다. 얼른 나와서 네 것을 시작해야지, 실패할 수도 있고 잘할 수도 있지만, 그게 밑거름이 돼서 또 다른 걸 할 수 있다고 (주변에서) 계속 말을 했다”고 말했다.
KBS2 교양다큐 프로그램 ‘다큐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