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신생아 집단 사망’ 유족 대표 “의료계 반발 비상식…본질은 이야기하지 않아 분통 터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의 유가족이 “의료계 반발은 비상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 3명이 4일 구속됐다.

이를 둘러싸고 의료계가 시스템상의 문제를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유가족은 “우리 아이들이 사망하기까지 너무 많은 지침을 (의료진들이) 어겼다”고 반박했다.

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45) 교수와 박모 교수, 수간호사 A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6년차 간호사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3일 대한의사협회와 이대목동사건 대책위원회 간호사(대책위)는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 한 명에게 주사액 성분 변질의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며 불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유가족 대표인 ‘하빈이 아빠’ 조성철(41)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말 비상식적인 주장”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사망하기까지 너무 많은 관련 지침을 (의료진들이) 어겼다. 하나만 어겨서 집단 사망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유가족대표 조성철(왼쪽)씨가 유가족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병원 관계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7.12.27. / 뉴시스
지난해 12월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유가족대표 조성철(왼쪽)씨가 유가족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병원 관계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7.12.27. / 뉴시스

조씨는 “사람의 생과 사는 의료진의 손을 떠나는 영역일 수 있다. 관련 지침이나 법규를 지켰을 때 이런 상황이 터졌다면 당연히 의사를 구속해선 안 된다”며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졌듯이 너무 많은 관련 지침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씨는 “환자를 죽이려는 의사는 없겠지만 죄가 있고 없고를 규정하는 것은 의도성의 여부가 아니라 지침규정을 지켰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의료인을 처벌하면 향후 누가 중환자실에서 의료행위를 하겠느냐고 말하는 것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의료단체들이 처음엔 수가 문제라고 하다가 관련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자 (감염의)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는 의도성이 없는데 왜 구속수사를 하느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 바꾸기만 하면서 본질은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에 정말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유가족의 심경을 고려해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를 바탕으로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패혈증)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숨진 신생아들이 맞은 지질 영양 주사제의 준비단계에서 시트로박터균 오염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의료계는 감염 경로가 수액 줄이나 필터 등일 가능성이 크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 기관에 관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