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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이윤택, 알고 보니 서울예대 스승·제자 사이…‘사제가 나란히 성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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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연출가 오태석과 이윤택이 사제지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40년생으로 올해 79세인 오태석은 1972년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여기서 살펴볼 점은 이윤택과의 관계다.

이윤택은 1952년생으로 올해 67세다. 그는 서울예대가 서울연극학교이던 시절 72학번으로 입학했다.

이윤택 / 뉴시스 제공
이윤택 / 뉴시스 제공

지난 2015년 3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윤택은 오태석이 담임교수인 서울예대 연극반 A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72학번 A반에는 이윤택의 동기로 배우 독고영재, 故 김일우, 하재영, 연출가 이병헌, 희곡가 오태영이 있었다.

이듬해인 2016년 2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오태석과 이윤택의 관계가 설명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윤택은 극단을 만들 때 롤모델 작품을 오태석의 대표작인 ‘춘풍의 처’로 삼았다.

72학번이던 이윤택은 서울예대를 중퇴해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부산에서 소극장 운동을 펼쳤다.

이윤택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14일 극단 대표 김 모씨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동참으로부터 시작됐다.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극 ‘오구’ 지방 공연 당시 여관에서 일어난 안마 사건을 폭로했다.

‘그’라고 지칭된 연출가는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킨 후 자신의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지시했다.

연극 ‘오구’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적 기획전인 ‘굿과 연극’ 시리즈 중 하나로, 이윤택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폭로는 계속됐다. 지난 17일 김보리(가명)씨는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김보리 씨는 “19~20살, 2001~2002년 두 번에 걸쳐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물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 시 유사 성행위, 성기와 그 주변 마사지 등은 모두 제가 동일한 수법으로 겪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보리 씨는 18일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2’라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윤택만이 아닌 연희단거리패라는 단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2001년 여름 밀양연극촌 촌장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어 19일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배우 김 모씨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5년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낙태를 했다. 이 사실을 안 이윤택이 200만 원을 건넸다”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기자회견을 15분 남기고 배우 출신 극단 대표 이 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극단 예술감독이자 연출가이던 그분이 발성연습을 하자고 불러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며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최초로 국립극단 공연을 펑크 낸 배우’라고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20일, 스포츠서울은 여배우 출신 A씨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인용하며 오태석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오태석 / 뉴시스 제공
오태석 / 뉴시스 제공

A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 내가 젖 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며 오태석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게시했다.

한때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C씨 역시 자신의 SNS에 “스물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극판을 기웃거리게 된 나는,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에 적잖을 충격을 받았고 극단의 뒤풀이에 참석했다”며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말했다.

글에 언급된 연극 ‘백마강 달밤에’는 오태석이 연출한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의 작품이다.

오태석을 향한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인 황 모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황 씨는 한 교수를 지칭하며 “처음엔 손을 만졌다. 이내 허벅지를 만졌다. 팔뚝 안 연한 살을 만지다 꼬집기도 했다. 멀리 다른 테이블에서 동기들이 까르르 웃으며 노는 걸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지쳤다”며 “‘그만하세요’ 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교에서 남산까지 가던 차 안에서 춥다고 덮으신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고 하시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셨다”며 “점점 중요 부위로 손이 다가왔다. 무릎에 힘을 주어 오므리고 담요 위로 주먹을 쥐어 사타구니를 짓이기듯 올려놨다. 흐물흐물 손이 빠져나갔다 들어왔다. 여기저기 활로를 찾고 있는 손엔 눈이 달린듯했다. 무릎이 저려왔고 땀이 뻘뻘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8일 비공개로 작성된 황 씨의 글은 20일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오늘(21일) 오전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오태석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설날인 지난 16일까지만 연극 ‘템페스트’를 공연 중인 서울남산국악당을 찾고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오태석은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연극계 ‘미투’ 운동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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