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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하용부 성폭행 피해자 김보리 세번째 글 공개, “합의된관계? 치욕적”...”부인할수록 제보는 증가할 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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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폭로글을 통해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보리(가명) 씨가 세번째 글로 마지막 입장을 전했다.

20일 김보리 씨는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어제 이윤택씨의 기자회견을 보고는 차마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저의 글이 큰 파장을 일으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시고, 또 그로 인해 국민 청원도 이루어지고 문화계 전반에 걸친 조사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저의 글 중 성기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편집하여 기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층적인 취재없이 겉핥기식 짜집기 수준의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된다는 점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실명을 밝히지 못해 죄송하다”며 “가해자를 다시 마주해야한다는 엄청난 공포가 저를 짓눌러 몸이 떨린다. 그는 저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저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현했다. 그 가해자는 합의된 관계라는 말로 저에게 또 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며 이는 정말 치욕적이다”고 분노했다.

이윤택 연출가 / 뉴시스 제공
이윤택 연출가 / 뉴시스 제공

덧붙여 김보리 씨는 “현재 이윤택씨와 하용부씨 또 다른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들 중 어떤 사실을 먼저 보도해야 할지 추리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피해가 있다고 한다. 저는 이번 글 이외에는 추가적으로 글을 올리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더 많은 피해자 분들이 지난 날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 이다”고 전했다.

이하는 김보리 씨의 세번째 폭로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보리 입니다. 
어제 이윤택씨의 기자회견을 보고는 차마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글이 큰 파장을 일으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시고,
또 그로 인해 국민 청원도 이루어지고 문화계 전반에 걸친 조사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저의 글 중 성기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편집하여 기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층적인 취재없이 겉핥기식 짜집기 수준의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된다는 점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다행히 김보리라는 가명을 사용하였기에 실제적인 노출은 없지만 어제 이윤택씨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피해자의 이름을 아느냐는 질문 이후 또 그가 살짝 웃으며 알고 있다는 대답을 내놓은 이후 김보리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는 쇼크 상태가 오기도 했습니다. 

이윤택씨의 진심없는 사과를 보고서 가늠하기 힘든 정도의 아픔을 가지고도 
커다란 용기를 내어준 또 다른 피해자의 실명이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고
이윤택씨나 하용부씨의 이름 보다 피해자들의 이름 나이 사진등을 공유하고자 하며 무차별적으로 퍼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겠지요.

실명을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윤택씨가 제가 누군지 알고 있으며 찾아 와서 사과를 한다는 발언을 듣고 
저는 현재까지 28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로 저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를 다시 마주해야한다는 엄청난 공포가 저를 짓눌러 몸이 떨립니다.
또한 그는 저를 성폭행하였다는 사실을 저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 가해자는 합의된 관계라는 말로 저에게 또 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며 이는 정말 저에게 치욕적입니다.

또한 하용부씨는 이윤택씨와 마찬가지로 성폭행이 아닌 성관계라는 프레임을 짜서 피해자를 폄하하고 어느 기사에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터뷰 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하용부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하였다는 폭로 이후 
유사하게 피해를 받은 다른 분의증언을 들었으며 그 분 또한 이미 언론사에 피해 사실을 전달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이윤택씨와 하용부씨 또 다른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들 중 어떤 사실을 먼저 보도해야 할지 추리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피해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글 이외에는 추가적으로 글을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더 많은 피해자 분들이 지난 날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 입니다. 

저는 글을 올린 이후 언론사와 접촉을 하지는 않았으나 JTBC 기자분께서 궁금해 하시는 질문에 아래 글로 답변을 해드렸습니다. 
긴 글이라 읽으시는 분들께서 힘드실 수도 있지만 부디 읽어 주시어 이번 문제와 피해자들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하 김보리의 문답

안녕하세요 기자님 김보리입니다. 기자님께서 주신 질문 중 다른 부분은 이미 제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의 내용에서 확인 하실 수 있다고 생각되어 3번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보내 드립니다. 

질문 내용 : 김소희 대표를 비롯한 일부 여성 선배들의 강요와 침묵에 의해 성폭력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이윤택과 연희단 거리패에 대한 폭로를 접하신 많은 분들께서 그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 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해 주시면서도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아마도 한 인간에 불과한 이윤택씨가 오랜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행했던 성폭력 앞에서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의 과오가 묵인되고 혹은 동조되었나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지점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왜 그 시스템에 길들여져 여러 번 고통을 당하고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을 행동하지 못한 내 자신을 질책하며 살았을까.

저는 오랜 기간을 그 곳에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 다른 피해자 분들과 아픔을 공유하며 그 곳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습니다. 

연희단 거리패는 이윤택씨가 극작을 하고 연출을 하고 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작품을 준비하고 또 그 공연이 연극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관객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아온 집단입니다. 그가 모든 것을 총괄하고 관여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윤택씨는 그 극단의 중심이자 그가 존재하지 않는 연희단 거리패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가 지시한 대로, 그가 하는 방법대로 하여서 공연이 사랑을 받고 그 단체가 실력을 인정 받고, 작품의 수가 많아 질수록 더욱 이윤택씨의 방법이 소위 말해 통하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그 확신은 점점 신념으로 굳어져 단원들의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끼쳐,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이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세뇌 되어 버리는 환경입니다. 그리하여 이윤택씨는 왕처럼 군림할 수 있었으며 그것이 맞지 않은 혹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단원들은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신입단원으로 들어와 어느 정도의 생활을 거치다 보면 집단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해 나가기에는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 입니다. 그리고 하용부씨의 경우와 같이 뒤늦게 합류를 하게 되더라도 한 집단에서 어른이라는 이유로 이윤택씨의 나쁜 부분을 모방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생겨 나기도 하지요.

저에게 받을 때 까지 전화를 걸어 안마를 지시하던 선배, 강압적으로 유사 성행위를 하는 악마를 보고도 말 없이 운전만 하던 선배, 아닌 줄 알면서도 조금 더 힘이 있던 선배들이 후배들을 보듬어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로 인해 더 많은 희생자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충분히 많은 실망을 하였습니다. 실망을 넘어서 분노를 했지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 일 것 입니다. 

저는 그 선배들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도 이윤택씨로부터 안마와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수년 전, 그들도 우리처럼 20대 초반 전후의 열정을   가진 신입단원이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도 이윤택씨의 폭력적인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며 아마도 그들이 하던 정상적인 의미의 안마가 회가 거듭되면서 후배들로 내려오며 점차 이윤택씨의 표현대로 관습적으로 그리고 더욱 폭력적으로 행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공론화 되기 이전부터 이미 연극계에서 전해 내려 오고 있었으나 직접 연희단 거리패라는 단체에 있지 않았던 다른 연극인들은 그의 악행을 정확히 꼬집을 수 없었고, 또한 소위 문화 게릴라로 일컬어 졌던 이윤택씨가 진보적이며 새로운 시대의 연극을 이끌어 간다 생각하였기에 그리고 그가 이미 거대한 연극계의 권력자로 자리 매김 하였기에 표면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회견에서 이윤택 자신이 행한 성폭력에 대해  “관습적”이라는 표현을 썼지요.

저는 관습의 사전적 의미를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관습: 어떤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그 사회 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

이번 일로 이윤택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고질적인 악습이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였으며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덕 교과서에서 배우기를, “잘못된 악습은 바로 잡고 좋은 관습은 지켜나간다” 라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이윤택씨와 하용부씨, 그리고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해자들에 대한 내용이 터져나오면서 그들로부터 행해진 성폭력의 피해자들 뿐 아니라 그것을 보도하는 기자분들, 뉴스를 접하는 시청자들… 우리 모두가 대단히 놀라고 고통스러운 마음일 것 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전 글에서와 같이 저를 포함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랬다면 이렇게 용기 내어 많은 분들께 말씀 드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좌파 우파 어떠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로 비난 받는 것이 아니라 연극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의논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이윤택씨는 저를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가한 성폭력 행위를 합의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지요. 자신의 연극이 좋아 찾아 온 20살 전후의 신입단원들에게 아버지 뻘 되는 독재적인 연출가 가 행한 행동들은 단연코 폭력이었으며, 신체적으로도 우위에 있고 정서적으로도 위압적인 위치에 있던 당신으로부터 강요 받았던 행동들과 성폭행이 상호 합의되었던 것이라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미화시키는 것이 진정으로 반성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진실함이 없는, 진실을 덮고자 하는 일회용 사과로 인해 연희단 거리패와 연극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아파하였으며 마지막까지도 당신을 보호 해주고 싶어하는 제자들과 단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하용부씨는 앞서 이윤택씨가 자신의 악행을 부인함으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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