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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음식물 쓰레기 치워 ”‘추적 60분’ 72세 노인, 5천 만원 수입→ 빚 1억 원 이자 300만원…60세 이상 인구 40% 임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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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배수정 기자) ‘추적 60분’에서는 ‘2023 노후 빈곤 보고서-산타는 없다’가 나왔다,   

22일 KBS1에서 방송된 시사 교양프로그램 ‘추적 60분-1348회’에서 연말을 맞아, 손주들이 오면 맛있는 밥 한끼 차려주고 손에 용돈이라도 쥐여줄 수 있는 노후를 꿈꾸던 평범한 노인들의 빈곤 보고서 ‘2023 노후 빈곤 보고서-산타는 없다’가 공개했다.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서울틀별시 서초구의 서울회생법원 앞에는 유시일 씨(71세)씨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엄숙할 것만 같은 상상과 달리 법정 앞은 시끌벅적했다. 오늘은 유 씨가 개산 파산 신청자들에게 파산 선고를 내리는 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법정에 들어셨다.  

법정 안, 선고를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이 유 씨와 같은 노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약 48%나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는 수치다.

파산을 선고받은 유 씨가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산소호흡기 착용이다. 유 씨의 폐는 서서히 굳어가는 중으로, 약값만 한 달에 3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돈을 벌어 약도 지어먹고 대출금도 갚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유 씨의 걸음걸이가 불편했던 것은 노화 때문만이 아니었다. 바지를 걷어내자 드러난 의족. 유 씨는 30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왼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이후 장애인협회 사업을 운영했지만, 사업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그때 진 빚을 지금까지도 갚지 못하고 독촉 전화를 계속 받고 있다. 하지만 유 씨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파산 선고도, 이런 노후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탑골 공원서 만난 이한성 씨(가명 73세)는 공원에 왔지만 그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무릎이 아파 몇 걸음 못 걷는 탓이었다. 이한성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하루, 한 달 먹고 사는 것도 팍팍하다는 이 씨에게 동네 병원에서 오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요구했다.

이 씨는 상상보다 큰 액수에 놀랐고 생계를 위해 지원 받는 생계급여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작진과 함께 대학병원을 찾았고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실망했다.

이 씨는 진료실을 나와 제작진에게 지갑을 펼쳐보였는데 그 안에 그동안 모은 92만 원이 들어있었다. 강유철 씨(가명-75세)는 1억 3천 30만원을 피해를 봤다고 하면서 지난 6월 안전하다는 지인의 말을 맏고 평생 모은 돈 7천만 원에 대출까지 받아 1억 3천여 만원을 한 업체에 투자했다.

그러나 업체는 다단계 사기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잃은 건 노후 자금만이 아니었는데 지하여도 온돌 바닥에 몸을 기댈 수 있던 자신의 보금자리도 잃었다. 대출 이자를 내려고 이곳 야산 속 농막으로 이사해야 했다.

천장과 벽에 곰팡이가 슬어 원래 벽지가 무슨 색이었는지도 알기 어려울 지경, 강 씨는 사기 피해로 한순간에 이곳까지 오게 됐다. 강 씨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노후를 지내려 한게 잘못이었을까 자책한다고 전했다.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KBS1 ‘추적 60분’방송캡처
노부모의 이런 마음을 이용해 고령층을 속이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61세 이상 노인 대상 재산 범죄는 2017년 5만 7천여 건에서 2021년 7만 9천여 건으로 4년 만에 2만 건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허준수 숭실대 사회 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안정된 노후 소득 보장 제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60세 정년이란 말은 멀게만 느껴진다. 신호영 씨(가명-72세)는 50년 넘게 일하고 있다. 소싯적에는 남부럽지 않게,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살았다고 했다. 그는 한 달에 5천만 원도 벌게 해주던 사업이 기울자, 아직도 못 갚은 빚이 1억여 원으로 매달 이자만 300만 원이 넘는다고 했다.

또 신 씨는 연금으로 감당 할 수 없는 금액이기에 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갖다 놓은 분리 수거를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고된 업무이지만 신 씨는 최고 직장이라고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KBS1에서 방송된 시사 교양프로그램 ‘추적 60분’은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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