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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적60분’ 갭투자 부추기는 부동산 강사 정체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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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작은 주택을 그 차이(갭)만큼의 돈만 갖고 집을 매수한 후 집값이 오르면 팔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

이러한 갭투자 덕분에 큰돈 들이지 않고 수십 채 혹은 수백 채의 집을 사들여 부동산 시장을 주름잡던 이른바 ‘큰손’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집값과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갭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시한폭탄이 되어 버렸다. 26일 ‘추적60분’에서는 일부 부동산 강사들이 갭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지난 2015년 이후 총 2억 5천만 원을 투자해 11채의 아파트를 사들였다는 갭투자자 박명근(가명) 씨는 8채의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자금을 내주기 위해 다시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고 있었다. 이른바 ‘역전세’가 발생한 상황.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할 경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보유 현금이 없으면 기존 세입자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빚을 지게 된다.

명근(가명) 씨는 제작진에게 한 권의 책을 건넸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부동산 강사 박 씨(가명)가 집필한 책이었다. 명근(가명) 씨는 박 씨(가명)의 말을 듣고 갭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는 통장에서 매달 100만 원씩 대출 이자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벼랑 끝 심정이라는 명근(가명) 씨. 그러나 갭투자로 파산 위기에 몰린 사람은 또 있었다.

이수찬(가명) 씨는 2016년 이후 총 8채를 사들였지만 그중 2채는 3개월 동안 세입자가 없어 공실 상태였다.

수찬(가명) 씨는 인테리어비로 1,000만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투자라도 안 하면 세입자가 들어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만 되어 가고 있었다. 전세보증금이 2억 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 7,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수찬(가명) 씨 역시 베스트셀러의 저자 박(가명) 씨를 알고 갭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총 2억 5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그 역시 역전세에 맞닥뜨렸다.

단돈 1,000만 원을 투자해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박 씨(가명). 그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단돈 5백만 원으로 갭투자를 할 수 있다며 부자가 되려면 10채, 20채씩 빨리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

주택 20채를 가지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도 된다고 현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의 말만 믿고 은행에서 수억 원대를 대출해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전세가가 오르고 저금리가 계속 유지되지 않는 한 갭투자는 사실상 위험한 투기”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약 300채나 소유하고 있다는 박 씨는 왜 투자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을까?

박 씨(가명)가 새롭게 집필한 책은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 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집필한 책은 무려 7권이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갭투자로 부동산 자산가가 됐다고 홍보하고 있다.

아내 명의를 포함해 약 500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15억 원 상당의 고급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 씨(가명)는 3개 회사도 운영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박 씨(가명)에게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역전세 대납제도다. 투자를 했는데 역전세가 날 경우 세입자에게 돈(전세금)을 더 돌려줘야 할 상황이 생기면 자기가 손실이 난 만큼 투자자에게 돈을 준다는 것이다.

전세가가 회복될 때까지 빌려준다는 것인데 박 씨(가명)가 투자자들에게 받는 이자는 은행 대출 이자의 2배였다. 반대로 투자자는 고금리 이자를 내고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 절대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아니었다.

다음은 특정 지역에 집중 투자. 제작진은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보해 주소지를 확인했다. 70채 중 40채는 경기도 내 두 곳에 집중돼 있었다.

이 두 지역은 특별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도 아니어서 미래 가치가 있는 곳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유독 이 지역을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액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층이 낮고 높고 간에 매매가만 높으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적은 집만 고르다 보니 두 지역에 집중됐던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박 씨(가명)를 요주의 인물로 보고 거래를 끊었다고 한다. 공인중개사들이 위험한 투자 방식 때문에 거래를 끊자 박 씨(가명)는 직접 부동산 중개업소를 차리기까지 했다.

다음으로 변액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변액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유하거나 집을 상속할 일이 있을 때 상속세를 대비하기 위한 거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화재보험협회에서는 변액보험 가입이 투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상관이 없는 그저 보험 상품일뿐이라는 것이다. 재산에 대한 상속세가 이 보험을 통해서 절감되는 건 아니라는 것. 박 씨(가명)는 실제로 보험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판매 수수료를 목적으로 오로지 종신 보험을 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 월 보험료가 130만 원이라면 최소한 수 배 수준에 이르는 판매 수당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수상한 인테리어 비용이다. 박 씨(가명)는 부인이 차려 놓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해 수수료나 이익을 전부 가져갔다.

한 갭투자자는 현금 영수증도 없고 가격도 맞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내역을 알 수 있는 영수증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제작진은 문제의 박 씨(가명)를 만났다. 그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대표였다. 상담을 신청한 제작진에게 수업료가 고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제작진은 그의 말대로 인터넷 사이트에 상담을 신청했다. 먼저 저서 6권을 읽고 오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그는 상담 도중 막걸리를 마시더니 제작진에게 권하기도 하는 특이한 행동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저서를 읽어 보라고 강조했다.

갭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냐는 질문에는 “일생일대 최고의 호기다. 집을 샀는데 오히려 돈이 남는다. 5년 안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까지 저서를 읽으라고 권유하는 그는 “자신이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여하면 역전세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위험한 권유는 앞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의 우려와 일치한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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