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딸 성폭행·살해한 유치원 교사, 법정서 냉소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영국의 한 20대 유치원 교사가 전 남자친구의 네 살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냉소적인 표정을 지은 장면이 포착돼 현지 여론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다뤄졌다. 피고인 앰버 리 휴스(Amber-Lee Hughes)는 전 남자친구 찰리타(Charlie Ta)의 자녀를 돌보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찰리타가 면접을 위해 외출하면서 아이를 맡겼고, 휴스는 그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자 불륜을 의심하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는 범행 직전 찰리타에게 “당신은 내 마음을 부쉈어. 나도 당신의 마음을 불태우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아이를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한 뒤 방치했으며, 조사 결과 아이는 사망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스는 법정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지만, 그날 내가 한 일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이가 숨을 멈춘 뒤에도 찬물이 흐르는 욕조에 그대로 두었다”고 진술해 재판부를 경악하게 했다. 그는 범행 후 세 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정에서 웃음을 지은 모습이 목격돼 방청객들의 분노를 샀다.

재판부는 “의학적 진단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은 명백한 계획적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피해 아동의 부친 찰리타는 선고 후 “어떤 형량도 내 딸의 상실을 메울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더 선(The Sun)’은 이 사건이 영국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법정 내 피고인의 태도가 추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