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서승아 기자) ※ 해당 리뷰에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일상 속 익숙한 것들이 주는 긴장감의 쫄깃함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다른 재난 영화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둔다. “일상 속 익숙한 것들이 한순간에 위협으로 다가올 때 그 공포와 긴장감을 몰입도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는 김태곤 감독의 말처럼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야기는 기상 악화로 바로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에서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붕괴 위기에 놓인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 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겟이 돼 무차별 공격당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부터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실험 견들을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를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재난 상황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라고 전한 김태곤 감독의 말처럼 재난 영화 특유의 몰입감을 더해주는 실감 나는 볼거리는 물론 인간에게 더없이 친근한 존재인 개를 위협의 대상으로 설정해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8명의 생존자가 하나의 가족 구성원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캐릭터들의 생동감을 더욱 살리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에 대해 김태곤 감독은 “부녀, 자매, 노부부, 반려 가족 등 다채로운 관계를 등장시켜 관객들이 최대한 빨리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도록 유도했다”라고 강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기존의 재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과 이야기들을 담고자 했다”라며 밝힌 김태곤 감독의 말처럼 사건의 발단이 되는 짙은 안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예고하는 동시에 기존 재난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드감을 조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시시각각 덮쳐오는 연쇄 재난의 요소를 더해 마치 게임 스테이지처럼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리 위에 고립된 이들이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함께 생활하고 친근하게 여기는 개라는 존재가 가장 위협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변하는 설정이 더해졌다. 공격의 방식도 이유도 예측할 수 없는 실험 견들의 등장은 또 다른 재난을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서스펜스와 함께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완벽한 세트장 제작과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인 극본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올린다. 다른 영화에 비해 짧은 러닝타임 96분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주지훈도 “실제 다리를 옮겨놓은 듯한 세트장이라서 보자마자 너무 놀라웠다. 실제 상황과 똑같이 차량을 운행할 수도 있고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억지로 연기를 집중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감사한 현장이었다”라고 감탄했다.

완벽한 세트장, 일상 소재 극본, 짧은 러닝타임 등의 요소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만나 더욱 극대화된다. 이 같은 앙상블은 김태곤 감독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은 첫 번째 재난 영화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