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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알고싶다' 디지털교도소의 실체, N번방-마약 유통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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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디지털교도소의 실체가 알려졌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디지털교도소와 관련된 특집이 진행됐다. 유튜버 김원은 디지털교도소장과 접촉한 적이 있다며 그가 신상을 요구했다 전했다. "사건 내용보단 신상 정보를 원했다"고 김원은 말했고, 그는 알려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 형식적인 답변만 보냈다고 얘기했다.

"그땐 좀 섬뜩했었어요. 달라고 할 정돈 아닌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지금 많은 내용을 알고 있진 않구나, 싶었어요"라고 김원은 말한다. 그런 연락을 받은 건 김원뿐만이 아니었다. 이어 당진 자매 살인사건을 취재한 정종윤 기자에게도 이러한 정보를 물어봤다고 한다. "이 피의자에 대해서 범인을 알려주면 자기만 알고 있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라고 부탁했다고 정종윤 기자는 말했다.

본인이 제보를 하겠다며 연락을 해 방송과 언론 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언론 관계자들에겐 정보를 얻기 쉽지 않자 또 다른 정보 제공자를 찾아 나섰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아동학대 피해자.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아동학대피해가족협회의 서혜정 대표는 디지털교도소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3년 전부터 아동 대상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온 서대표. 서대표는 "아동학대 사건 같은 경우는 통상 아이가 사망을 하던가 아니면 중상해를 입어서 평생 장애인으로 살거든요. 그런데 그 가해자들은 징역 5년, 3년 이렇게 살고 나오면 자유로운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제 신상을 공개한 거예요"라고 말하며 "피해자들한테 본인들이 죽을 때까지 죄책감이라도 안고 살아라"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말을 걸어왔다 한다. "아동학대, 성범죄 사건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론화시키고 문제를 찾고싶어 연락드렸다"는 말. 운영자가 연락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는 서대표. 서대표는 이에 정보를 줬으나, 후에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을 깨닫고 정보를 준 것을 무척 후회했다 전했다. 

"밀양 여중생 사건 같은 경우 잘못 올렸잖아요. 동명이인을, 전혀 아닌 사람을. 저는 이 사람에 대한 신빙성이 다 떨어진거죠"라고 서대표는 말했다. 서대표의 경우 현재 형사처벌 판결이 끝난 가해자들만 위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디지털교도소는 정확한 정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라고도 지적한다.

이어 지난 7월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도윤을 찾았다. 김도윤은 자신이 지목되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황당했다고 전했다. "그 300개 댓글 중에 제 SNS 주소라든지 사이트, 의류 쇼핑몰까지 다 공개가 됐었어요"라고 김도윤은 얘기했다. 쇼핑몰 주소와 유튜브 채널 링크까지 공개돼 수많은 이들이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김도윤은 "죽어라, 뭐 비속어가 섞이면서 부모님 거론하는 사람도 많고.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는 좀 심리가 불안해져서 동영상 제작은 안하고 있고, 의류 쇼핑몰 같은 경우는 이제 따로 인수인계 해버리고"라고 말했다. 게시글은 그냥 내려가고 간단한 사과글만 올라간 것이 전부였다. 김도윤은 "너무 무책임하게 자기들 위주로만 글이 올라와있고, 해명 글이 올라와봤자 안 친한 사람들은 저한테 와서 성폭행범이 맞느냐, 이렇게 물어보고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없잖아요"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추후 받은 연락에도 사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도윤은 "사과드리겠다 해놓고 잠적해버리고 언론에 퍼지기 시작하니까 그냥 도망간 거잖아요"라고 말한다. 성범죄자를 혐오하는 자신이 왜 하필 성범죄자로 세상에 알려진 걸까. 김도윤은 "계속 생각을 하니까 왜 내가 이런 누명을 쓸까. 자기들은 정의를 위해서 한다는데, 막상 피해자가 되면 정의가 아니고 이건 그냥 평생 들고 가야할 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와 접촉한 또 다른 사람. 하성진(가명)은 "디지털 교도소 거기 올리면 뭐 기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제보를 한대요"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제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데, "채팅방에 누군가 채정호 교수가 N번방 파일 구매한다 이런 걸 캡처해서 올렸어요. 그 사람한테 그 자료들을 받아서 이제 무분별하게 박제를 한 거죠"라고 말했다.

"김도윤 선수는요?"라고 제작진이 묻자 "기자한테 제보를 받았는데 짜집기 당했다고. 본인도 증거 확인과 검증을 안 하고 제보를 받은 것만으로 올리고"라고 하성진은 얘기했다. 하성진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피해자가 채정호 교수만 있는 게 아니라 얘기했다. 이어 제작진은 랩을 만들고 작곡을 하는 김종석 씨를 찾아갔다.

김종서 씨는 "저의 죄명은 아동성애자라는 죄목으로 올라왔어요"라고 말했다. 채팅방에서 한 남자와 시비가 붙은 게 화근이었다 한다. "근야 웃자고 욕하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제 친구가 거기서 아동성애적인 이상한 말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거기에서 같이 욕을 하던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거기에 대고 이제 되게 욕을 막 하더라고요. 진짜 쓰레기같은 말 했던 건 똑같은데 그 사람이 갑자기 위선적인 행태를 보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다 갑자기 대화방에서 조심하란 경고를 남기고 사라진 채팅방의 대화상대. 그는 이후 김종서의 사진과 신상을 디지털교도소에 제보한다. 김종서가 당황해 정보를 내려달라며 사과를 해달라 말했지만 이 역시 한참 시간이 걸렸다고. 김종서는 "완전히 정말 온 세상이 나를 감싸서 때려죽이려고 하는 느낌? 정말 정신력이 약한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이건 무조건 자살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화가난 김종서는 남자의 신상을 캐기 시작했고 이틀만에 남자의 신상과 정보들을 수집했다 한다. "그 사람 신상을 다 정리를 해서 압축을 해서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 제가 졌습니다. 그러고 내려갔어요"라고 김종서는 황당하단 듯 말했다. 알고보니 디지털 교도소가 사적인 보복에도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 정의로운 시민이 나서서 한다기보단 어떤 사냥감을 물색하는 사냥감마냥 그런 행위를 하고 있던 거라고 보여지더라고요"라고 김종서는 말한다. 시비가 붙은지 30분만에 신상을 올린 그는 누굴까. 그런데 김종석이 알려준 그의 대화명이 심상치 않다. '일본전문'. 그는 바로 앞서 인터뷰한 하성진의 대화명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피해자라며 '그알' 제작진에게 김종서를 소개했던 하성진이, 알고보니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 측이거나 신상을 공개한 사람이란 것. 억울한 누명을 쓴 이는 모두 세 명.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확실한 범죄만 공개하겠단 교도소장의 말도 당연히 사실이 아니었다. 

하성진(가명. 대화명 '일본전문')은 "그러니까 소장과 친했다는 명목으로 붙잡히는 것보다 아는 선에서 다 얘기하고 마음의 짐을 없애려고"라고 제작진에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운영자라고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몇 명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 때문에 진짜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스브스뉴스와 인터뷰한 교도소장은 자기의 조력자가 있다고 분명히 얘기했었다. 

하성진은 제보 한 번 했던 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도와준 적은 없다고 얘기했다. 자신이 조력자라는 얘기는 물론, 언론에 한 인터뷰는 상당 부분 거짓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다 피해자 오빠다 이런 것도 거짓이라 생각하고, 다 모든 거. 그냥 뭐 그런 본인 신상을 드러낸 건 가짜라 생각해요. 저한텐 그런 얘기 없었어요"라고 하성진은 말했다. 

심각하고 무척 괴로웠을 문제였을텐데도 남의 얘길 하는 것처럼 말하는 걸 보면 의심이 간다고 전문가는 얘기한다. 범죄수사심리 전문가 김경하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말했던 사촌동생 사연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녹취분석 전문가 이철형 소장은 "죽었어요, 라고 할 때 웃음을 짓습니다. 묘한 웃음을 짓는데요. 그 웃음에 대해서 아주 묘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일본전문' 하성진은 AMEX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가 소장일 거라 얘기한다. 한편 이곳의 조력자들, 정보 수집을 하던 이들이 수집을 하다 못해 견디기 힘들어 나갔다는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었다. 김상중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하며 2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제작진은 한 남자를 찾아간다.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공개가 된 장수혁(가명)은 "인터넷을 검색하다 무료로 합성을 해준다는 광고를 무심코 클릭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진짜 호기심에 그랬던 거고 악의적으로 그럴 생각은 없었고, 받더라도 그냥 삭제할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장수혁은 어쩌다 합성을 해주겠단 SNS 대화방에 들어간다.

이어 상대방이 장수혁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 협박을 시작한다. "이제 그쪽에서 자기들 하는 말 따르라, 안 그러면 제가 잘못한 내용이나 그런 거기 올라온 글들을 뿌리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장수혁은 말한다. 이들은 자신을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밝혔다고 장수혁은 증언했다. 앞으로 참교육을 시키겠다는 그들의 말에 장수혁은 이어 반성문 등을 제출했다. 이어 장수혁은 그곳에서 보낸 2주의 시간이 살아있는 지옥과 같았다 말했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자살할까 그런 생각밖에 안 났어요"라고 장수혁은 말했고 차마 극단적 생각은 할 수 없어 신상 공개를 각오하고 방을 나왔다 한다. 그러자 디지털교도소에 장수혁의 신상이 올라갔다. 그는 디지털 교도소란 것 자체를 이때 처음 알았다며 완전히 감옥과 같은 느낌이었다 전했다. 

하지만 김상중은 장수혁의 사례를 듣고 '지인능욕'이라 불리는 지인합성은 범죄가 맞다 전한다. 그러면서 "혼자만 본다고 해서 그게 무슨 범죄냐 할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때문에 이전에 지인 합성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자들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고 김상중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상중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상중은 자신들을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불리는 이들의 함정 수사와 같은 범죄 유도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텔레그램 자경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습니다"라고 김상중은 뒤를 돌았다. 곧 피해자 곽기태(가명) 는 대인기피증이 약간 생겼다며 다양한 곳에서 사진 합성이란 미끼에 걸렸다고 말했다. 오지수(가명), 조진우(가명) 또한 마찬가지다. 

'주홍글씨'라고 텔레그램 내에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이 있다고 곽기태는 얘기했다. 이 주홍글씨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보안전문가 허영일은 "성범죄나 이런 거를 저지른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상에 공개적으로 오픈할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이라 보시면 돼요. 현재 가입자가 9600명. 그리고 사진이 3100개 정도 올라와 있는데 사진을 간단히 보시면 이런 반성문이나 개인정보들. 그리고 사진 이런 부분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상 공개된 사람들은 어른들도 많고요. 근데 학생들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교육의 내용을 공개한다. 먼저 해야했던 교육 내용은 필독사항에 있는 것들을 모두 외우는 것이었다. "보면 국장, 차장, 직급, 대리 같은 걸 다 만들어놨더라고요"라고 그들은 증언했다. 동영상 벌칙도 존재했다. "10초 내에 뭐 대답하라, 이렇게 해서 대답 못하면 경고를 줘요. 경고 3번 되면 바로 그 방에서 차단시키고 신상을 뿌리는 거죠"라고 피해자 오지수는 말했다.

벌칙 내용은 그야말로 황당한데, 앉았다 일어나서 뺨을 때리거나, 컴퓨터에 간장을 쏟아붓고, 머리 박기를 3분 동안 하기, 삭발하기, 혹은 반성문 읽기, 알몸으로 춤추기 등이라 한다. 오지수는 "자기들이 그냥 신박하다, 뭐 재밌겠다 싶어서 올려요"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명분도 있고 자기의 존재감도 느낄 수 있고, 또 그 피해자는 그런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나 기관에 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여건이죠. N번방, 박사방 이 사람들이 운영하는 방식이랑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조주빈의 박사방에서 성적 노예가 있었다면 이 방에서는 피해자들의 명예를 대상으로 그 위에 군림하는 쾌감을 느끼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완전히 교도소처럼 아침, 점심, 저녁, 취침 보고를 한 후 모든 일과를 보고해야했다는 피해자들. 벌칙이나 감시보다 괴로웠던 건 다른 3명을 데려오라는 지시였다고 한다. 

그 중 유일하게 양지욱 피해자가 누군갈 데려왔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다. 그 안에 있는 계급도를 따라 진급하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지시가 떨어졌던 것. 그들은 이어 디지털교도소를 비방하는 기사나 언론 글에 대해 댓글을 다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이들은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제작진은 방송국임을 밝히며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참교육'에 대해 묻자 제작진을 이내 차단했다. 스스로도 자신들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니까 거의 아마 10대나 20대. 나이가 많아봤자 30대? 이 정도 이상은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라고 전했다.

대화 내용을 봤을 때 자신들의 또래도 있었다고 학생인 곽기태(가명) 피해자는 전했다. 양지욱 피해자 또한 "거의 중학생, 고등학생이었어요. 정보 국장도 19살인 걸로 알아요. 어른들도 좀 있어요. 간부 중에 있는 걸로 알아요"라고 말했다. 보안전문가 허영일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디지털 교도소장이 제작진에게 "지금 주홍글씨랑도 친하게 지내거든요. 어떻게 보면 되게 가깝게 지내는데"라고 말했던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디지털 교도소와 주홍글씨는 어떤 관계냐 물었다. 대화명 '중국전문', 주홍글씨 운영자는 채팅을 가끔 한 사이라 말했다. 동시에 박제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면 되냐 물었고, 참교육대에서도 물었다. 이에 그들은 "우린 주홍삼청 교육대입니다. 우리 교육대는 인권은 지켜줍니다. 이상한 거 안 보냅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하지만 제작진이 찾아본 바 주홍글씨 측에도 이와 비슷하지만 같은 방식의 교육이 존재했다. '토토'에 대해 언급하며 바람잡이 역할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피해자들. 불법 토토와 주홍글씨와의 연관은 100%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제보자들은 얘기했다. 공작대 방에는 보통 50명 정도가 있다고 증언했고, 사람이 많은만큼 지시하는 업무도 다양했다고 이들은 전한다.

주홍삼청교육대 피해자 안지훈(가명)은 "무슨 무슨 역 캐비닛 가서 캐비닛에 가면 가방이 있다. 그 가방을 무슨 역 캐비닛 몇 번에 갔다놔라. 던지기라고 마약 있잖아요"라고 증언했다. "저는 약간 한 달 정도 있었는데 한 달 동안에 나간 사람 한 명도 없었어요. 풀어줘서 나간 사람은 없어요. 저렇게 잡히면 둘 중 하나예요. 그냥 완전 저 사람들한테 동화되거나, 아니면 하다 하다 지쳐서 그만두고 나와서 저렇게 신상이 올라가거나"라고 "그런데 보통은 나와서 신상이 올라가죠"라고 안지훈은 증언을 덧붙였다.

그는 경찰을 찾아갔지만 대응은 허탈했다. "이건 뭐 선생님이 잘못하신 부분도 있고 국외앱이기 때문에 저희도 이런 운영을 찾아봤는데 방법이 없다"는 말만 나왔다 한다. 이수정 교수는 "거대한 간판은 공익인데 사실은 그 공익이란 타이틀 아래 아주 작은 뭐 여러 가지 불법적인 경제 활동을 이제 개발 중인거죠. 결국은 이제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면 확보를 해서 그것을 뭐 여러 가지 빌미로 사용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외국에서는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사건이 발생했었다. 웹사이트에 머그샷을 올려 사진을 내리는 대가로 전국에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채는 범죄가 발생한 것. 미국의 경우 돈을 번 행위는 범죄로 본다. 오윤성 교수는 "그 사이트가 그러한 사이트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한 피해자는 "비트코인 뭐 얼마? 모네로? 모네로 달래요. 이거 내리려면. 한 6모네로였던가. 한 60만원이네요. 그럼 내려주겠대요. 못 주겠다, 이렇게 공식적으론 얘기해놓고 돈 달라는 거죠. 이중인격자들이에요"라고 증언했다. 디지털 교도소의 개설 목적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신상이 공개된 이들이 디도스 공격을 해오자 후원으로 비트코인을 받은 것. 가상화폐 계좌를 추적해보니 정확하게는 1,05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한 120만원의 돈이 그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후원이 됐다"고 허영일 보안전문가는 말한다. 이는 합산 금액이라고. 본격적인 후원을 받았다면 모금 액수는 과연 얼마였을까.

지난 10월 6일,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다. 전재홍 계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베트남 가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 됐습니다. 그 항공편을 구하느라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N번방 신상방과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맞다"고 경찰청 측은 얘기했다. 디지털 교도소장은 1인 3역을 했던 것. 박모세는 가공의 인물이었다. 

한편 디지털 교도소장은 "2017년에 우리나라 딥웹 마약 사이트 운영자 잡히거든요. 그때 그렇게 신고한 게 저였거든요. '시온의 언덕'이라는 사이트"라고 제작진에 2019년 2월 제보한 적이 있다. 그가 바로 디지털 교도소장이었고, 손재우 사이버수사대장은 "2019년 2월 한국을 떠날 당시 수배 중에 있었다"고 전한다. 

이수정 교수는"오프라인에서의 어떤 사법권을 불신하게 만들고 비웃게 만들고, 조롱하게 만들고 그럼으로 해서 사법권의 정당성이 훼손되게 만드는 거죠. 그게 이 친구들의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건전한 사회 유지를 위해 이들의 존재는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성범죄와 관련한 신상 공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생각했으나, 또 다른 협박 수단에 불과했던 디지털 교도소다. 이 디지털 교도소는 애초부터 성범죄 방지라는 목적이 없었던 것이라 김상중은 지적한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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