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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코로나로 휘청이는 국내외 영화계…‘사냥의 시간’-‘이터널스’ 등 개봉일 연기부터 ‘라라랜드’ 등 재개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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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되고 장기화 되며 국내외 영화계에는 한파가 불어닥쳤다. 전세계 영화계가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개봉 연기’, ‘촬영 및 제작 중단’, ‘제작 무산’, ‘개봉 행사 일정 취소’. 듣기만 해도 아쉬운 소식들이 2020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개봉해야 할 작품들이 모두 개봉 잠정 연기를 선언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 2월 이후 실질적 존재 의미를 잃었다.

# ‘기생충’으로 주목받았지만…혼돈의 한국 영화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

 
올해 초 한국 영화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을 수상 여파 때문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 뿐 아니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한국 영화들을 비롯해 과거 해외 시상식 등에서 주목 받았던 작품들이 재조명 됐다.

영화 ‘기생충’이 흑백판 개봉 등을 결정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냥의 시간’ ‘결백’ 등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며 모든 작품들이 개봉 일정을 변경하거나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하고 나섰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가 잠잠해진 틈을 타 개봉했다. 그러나 개봉 직후부터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됐고,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동시에 영화관을 찾는 이들의 수가 빠르게 하락했다.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스코어 62만2,813명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등 화려한 라인업과 유명 소설 원작이라는 이점이 무색한 결과였다.
 
영화 '사냥의 시간'
영화 '사냥의 시간'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무기한 개봉 연기 이후 막대한 손해를 막고자 넷플릭스 개봉을 결정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 측과 이견을 보였다. 결국 넷플릭스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영화 ‘사냥의 시간’ 전세계 공개 결정을 취소했다.

이외에도 ‘보고타’ 등의 작품들이 촬영 중단 소식을 전했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인해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들, 개봉일을 잠정적으로 미루겠다는 작품들이 꾸준히 소식을 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 ‘블랙위도우’ ‘이터널스’ ‘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할리우드 영화도 못 피한 코로나
 
영화 '블랙 위도우'
영화 '블랙 위도우'
 
코로나 여파는 할리우드 대작들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 위너브라더스. 소니 등이 영화 개봉 일정을 연기하거나 제작 중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월 디즈니는 미국 LA에서 실사 영화 ‘뮬란’의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가 유럽권 및 미주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결국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영화 ‘뮬란’ 뿐 아니다. 디즈니 소속인 마블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로 이뤄진 페이즈4는 개봉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던 페이즈4의 첫 영화 ‘블랙 위도우’가 11월로 자리를 옮겼고,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이터널스’는 2020년이 아닌 2021년 개봉하게 됐다. 
 
영화 '이터널스'
영화 '이터널스'
 
‘샹치 앤 더 레던드 오브 더 텐 링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닥터 스트레인지2)와 ‘토르4(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팬서2’, ‘캡틴마블2’ 등 역시 일정을 변경했다.

소니 픽쳐스는 올해 개봉 예정이던 텐트폴 대부분을 2021년으로 미뤄 개봉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스트 버스터즈: 애프터 라이프’, ‘모비우스’, ‘언차티드’ 등이 그 대상이다. 유니버셜은 ‘007 노 타임 투 다이’ ‘분노의 질주9’ 등의 개봉을 미뤘다. 또한 위너 브라더스는 영화 ‘원더우먼 1984’을 오는 8월로 개봉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개봉이 연기된 작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작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영화들도 적지 않다. ‘인어공주’ ‘매트릭스4’ ‘미션임파서블7’ ‘아바타2’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쥬라기월드3)’ ‘더 배트맨’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신비한 동물사전3’ ‘킹 리차드’ 등이 제작 잠정 중단 및 일시 중단 소식을 전했다.

# 국내 영화 산업의 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
 
영화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작품들이 개봉 일정을 변경하고 있고, 코로나 여파로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며 하루 동안 영화관을 찾는 전국의 관객수는 1만여 명을 겨우 넘기고 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에서 영화관을 찾은 이들은 1만 8천여 명에 불과했다. 주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토요일(4일)에는 전국 4만 2천여 명, 일요일인 5일에는 전국 관객수가 3만 7천여 명에 그쳤다.

또한 국내 멀티플렉스 등은 직영점의 영업 중단, 임시 휴관 소식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순위 1위 ‘엽문: 더 파이널’이 8일 기준 일일 관객수 2476명을 기록했다. 사실상 박스오피스의 영화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영화계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영화관들은 좌석간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종으로 입장권 예매시 주변 관객과 좌석 간격을 떼고 앉을 수 있도록 하는 예매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또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영화들의 재개봉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영화 '살인의 추억'
 
CGV는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스타 이즈 본’ ‘살인의 추억’ ‘어바웃타임’ ‘비긴어게인’ ‘메멘토’ 등을 선보였다.

롯데시네마의 ‘힐링 무비 상영전’을 통해서는 ‘슬럼독 밀리네어’ ‘그린북’ ‘리틀 포레스트’ ‘아이 필 프리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등이 상영됐고, 메가박스는 ‘명작 리플레이 기획전’을 통해 영화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마’ ‘더 킹: 헨리 5세’ ‘결혼 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문라이트’ ‘라라랜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을 선보였다.

얼어붙은 영화계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결정됐다. 지난 1일 정부는 영화 관람료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연간 540억 수준) 2월부터 소급 감면, 상반기 개봉 연기 및 취소작 20여편의 작품들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원, 촬영 및 제작이 중단된 한국 영화 20여편에 대한 제작 지원금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영화 산업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우리나라는 극장 매출이 전체 영화 매출에 미치는 큰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관객수 회복이 어렵다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 자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찾아 온 ‘역대급 위기’에서 어떤 방법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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