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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유수빈, 들뜨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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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사랑의 불시착’ 유수빈은 쏟아지는 호평과 기대주라는 부담에도 담담하다. 

영화 ‘엑시트’(2019),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그리고 올해 ‘사랑의 불시착’까지 유수빈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됐다.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은 이 배우가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러나 유수빈은 그런 기대감에도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고, 더 엄격히 대한다. 

지난 25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유수빈을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사랑의 불시착’은 tvN 역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사랑의 불시착’ 성공은 주연 배우 현빈, 손예진의 호흡뿐만 아니라 5중대원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만큼 배우 유수빈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작품을 했죠. 사실 너무 이런 것들에 들뜨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어요. 물론 다음 작품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여태 보여드린 모습이 ‘저 역할 한번이었네’라는 말을 들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생겨요. 하지만 그럴수록 해왔던 것들을 계속 하려고 되뇌고 있고 이겨내려고 해요”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들뜨지 않겠다는 유수빈의 단단한 마음은 촬영에 임하는 그의 자세에서도 느껴진다. 촬영하면서 네티즌 반응을 보냐는 물음에 유수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촬영할 때는 네티즌 반응을 보지 않아요. 끝나고 나서는 기사 댓글 등을 봤죠. 댓글 중에 ‘넘치지 않고 딱 적당하게 주먹이 같았다’ ‘몇개월 동안 덕분에 행복했다, 감사했다’ 는 댓글들이 기억에 남아요”

“댓글을 안 보는 이유요? 다른 작품을 할 때 보니까 촬영 현장에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이 왔어요. 악플이 달린 것도 아닌데 좋은 얘기라도 영향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때는 아예 나를 믿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좋은 부분이 자신감을 주기도 하지만 제가 하는 것은 대본 안에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에만 신경쓰게 되는 것 같았어요. 좀 더 본질에 다가가서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는 거죠”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은 ‘사랑의 불시착’ 합류 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는 3번의 오디션을 통해 ‘사랑의 불시착’에 캐스팅됐다.

“오디션을 3차까지 봤는데 1차에서 북한군 대사를 하라고 하셨어요. 그 중에 치수 역이 반말이라 쉽겠다고 생각해서 치수 역으로 오디션을 봤죠. 2차 부터는 김주먹으로 봤고요. 합격 통보를 늦게 받았는데 받고 너무 좋았어요. 사실 3차 때 너무 못 봐서 안될 줄 알았어요. 긴장을 너무 해서 준비했던 만큼 못 보여드렸어요”

유수빈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배우인 듯했다. 인터뷰 내내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박하다 만큼 모진 평가를 내렸다. 그는 촬영 중 힘든 장면은 없었냐는 질문에 힘든 것보다  자신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너무 엄격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는 “어떤 배우던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일 초반에 잘하고 싶은 욕심에 설정이 추가하다보니 과해졌어요. 그런 점을 감독님과 작가님이 잘 잡아주셔서 무던하게 흘러가게 됐죠. 그런 고민들은 양경원 형에게 말했던 것이기도 해요. 내 컷을 딸 떼는 연기가 엉망진창이고, 상대방 컷에서 받아주는 컷은 베스트인 그런 고민들이 있었어요. 표현에 있어서 크게 표현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 0.5를 하더라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죠”   

“배우들은 다 그럴 거예요.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컷하고 ‘진짜 잘했다’? 단 한번도 없었죠.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또 한번 하고 싶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즐거워요. 잘 안고쳐질 때도 있지만 해결하는 모습들이 재밌어요”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김주먹 역을 소화하기 위해 유수빈은 치열한 고민을 거쳤다. 그는 “주먹이는 말을 단순하게 한다”고 입을 열었다.

“억양 같은 것들은 선생님이 잡아 주셨고 저는 말의 톤 같은 것에 집중했어요. 주먹이의 눈치없고 단순한 말투요. 주먹이는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마음에서 나오는 그런 무의식이 존재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단순하게, 후루룩하는 톤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대사에서 ‘드라마’를 ‘두러마’라고 하던가, ‘하트’를 ‘하투’라고 발음하기도 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심쿵’ 이런 단어를 북한말로 들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북한 사람에 맞게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주먹이는 극중 한국 드라마의 광팬이지만, 실제 유수빈은 드라마 광팬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에게 인생 드라마가 있냐고 묻자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챙겨보지만 주먹이 만큼 다작을 사랑하지는 않아요. 주먹이는 매일 보는 친구지만 저는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보는 스타일. 제 인생 드라마요? 저는 요즘 ‘사랑의 불시착’이 최고인 듯하더라고요”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극중 주먹이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다름 아닌 최지우와의 만남이었을 듯하다. 유수빈의 인생 드라마가 ‘사랑의 불시착’이듯, 김주먹의 인생 드라마는 ‘천국의 계단’이었다. 주먹이는 ‘천국의 계단’ 최지우를 만나 ‘소라게’ 장면을 재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재밌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할텐데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대본이 너무 웃겨서 제가 이것보다는 못 살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최지우 선배님이 장면을 다 살려주셨죠. 너무 감사해요. 제 연기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디렉팅과 소품, 음악, 카메라 연출 등이 제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어요. 다시 한번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최지우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은류환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 김수현, 또 주연배우 현빈과 손예진까지 이번 작품을 통해 유수빈은 다양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수현 선배님과 촬영 때는 아침 일찍 촬영이라 스테프들도 그렇고, 피곤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김수현 선배님이 촬영장을 유쾌하고 밝게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선배님이 하시는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 또다른 재미가 있는 현장이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현빈 선배님은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세요다. 너무 대단하신 선배님이 초심을 갖고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내가 가진 초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또 선배님은 실제로도 중대장님처럼 믿고 의지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손예진 선배님은 연기 집중력, 몰입력이 엄청나신 분이세요. 그런 것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하면 힘이 많이 들텐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요. 연기하시는 것을 보면 쭉 빨려들어가게 돼요”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수빈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사랑의 불시착’이 끝난지 약 2주 정도된 시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유수빈은 “당장은 휴식”이라고 웃었다.

“지금 당장은 여유롭게 쉬고 싶어요. 여행도 시간이 되면 가고 싶고요. 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안주와 소주 한 잔도 하고요. 차기작이 들어가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 연기적인 고민들도 그렇고, 연기를 풀어나가는 행보도 그렇고 건강한 사고를 통해 올바른 길을 천천히 똑바로 걸어가길 원해요. 인격적으로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고요. 이 일은 남들을 이해하는 폭이 적으면 연기를 하는 폭이 작아진다고 생각해요” 

한편 유수빈이 출연한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가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첫 방송돼 지난 16일 종영했다.

유수빈은 극 중 5중대 중급 병사 김주먹 역을 맡았다. 김주먹은 한국 드라마 광팬으로 남한의 유행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시청자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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