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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마을공동사업 이권 둘러싼 전·현 이장 갈등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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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제보자들’에서 한 마을의 전·현 이장 간 갈등을 들여다봤다.

13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입주자대표 싸움에 멍드는 아파트 주민’ 편과 ‘마을 사업을 둘러싼 갈등, 한마을 두 이장이 된 사연?’ 편이 방송됐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두 번째 이야기에는 강지원 변호사가 스토리 헌터로 나섰다.

충북 제천의 한 마을의 주민들은 밤마다 불안과 공포로 잠 못 들고 하얗게 지새우기 일쑤다. 누군가가 새벽까지 전화 폭탄과 문자 폭탄 그리고 집 근처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도망가기를 반복한다는 제보다. 주민들을 괴롭히는 김창영 씨의 정체는 전(前) 이장의 측근으로, 시위까지 벌이며 새 이장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지난해 말 진행된 이장 선거로 인해 시작된 갈등이다. 선거 결과 김동춘 씨가 이장으로 선출됐는데, 전 이장이자 연임을 바랐던 오문영 씨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일부 주민들을 모아서 다 이장 선거를 감행해 오씨를 다시 이장으로 선출하면서 한 마을에 두 명의 이장이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면사무소 측에서는 선거 과정을 검토, 더 많은 표를 얻은 김씨를 이장으로 인정하고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오씨의 측근인 김창영 씨가 김씨를 이장으로 지지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면에는 14억여 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 마을공동사업 펜션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있었다.

해당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장본인은 바로 오씨 전에 오랫동안 이장을 이미 역임해 온 아름마을 발전협의회 대표 김씨다. 2017년에 오 씨가 새 이장으로 선출되면서 김씨가 14년간 펜션 운영과 송이판매 대금 등 각종 마을공동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회계장부 등의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씨는 마을기금은 투명하게 운영해 왔다고 맞서면서, 오씨가 펜션 운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놓았다. 펜션·식당 매출, 농산물 판매 수익금 등 마땅히 마을 전체를 위해 운영돼야 할 공동사업의 이권을 두고 마을 주민들도 갈라져 총성 없는 전쟁을 계속 이어 온 상황이다.

강지원 변호사의 중재로 김동춘 이장과 오문영 전 이장 측이 만남을 이뤘으나 주장은 팽팽히 평행선을 달렸고 분위기는 냉랭했다.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화해의 장은 종료됐다.

강 변호사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각 지방은 마을공동체사업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을의 대표자인 이장의 역할의 매우 커졌다. 이 마을에 이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도 결국은 마을공동체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장이라는 자리는 마을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주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서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마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KBS2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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