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구하라 여성혐오로 사회적 타살"…혜화역 시위 2천여명 모여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설리·구하라의 안타까운 사망을 추모하며 여성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는 SNS를 통해서 모인 2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페미사이드 철폐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페미사이드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했다.

페미사이드(femicide)는 성폭력 살인이나 증오 범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을 뜻한다.

주최 측은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 고(故) 구하라 씨가 여성혐오로 인해 사회적으로 타살당한 것에 분노한 익명의 여성들로부터 이날 시위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은 '몰카', '리벤지포르노(사이버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여성 대상 강력범죄 등의 기사가 매일 쏟아지는 나라"라며 "더는 한 명의 여성도 여성 혐오로 잃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

또 "국가는 여성들에게 기본적인 울타리도 되어주지 못한다"며 "정부와 기관들은 즉시 페미사이드와 성 불평등을 타개할 실질적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혜화역 앞에서 여성들로만 이뤄진 시위는 지난해 12월 중단된 이후 1년여 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불법촬영 성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 여성 1만2천여 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이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