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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문: 하늘에 묻는다’ 최민식, 색다른 매력의 장영실을 만들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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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우정과 꿈을 담아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영실로 변신한 최민식이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장영실로 변신하며 색다른 매력을 뽐낸 배우 최민식을 만났다.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최민식은 세종이 가까이 뒀던 과학자 장영실을 연기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역사적 인물인 장영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등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료가 별로 없어요. 어머니가 관청 기생이었고, 그래서 관노가 됐고. 그 정도는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몇 살에 사망했는지 그런 기록들이 없어요. 막연했죠. 그런데 실록에 ‘내관처럼 처소에 가깝게 두고 생활했다’ 이런 기록이 있어요. 그게 힌트가 됐어요. 신분에 대한 장벽이 높지 않았던 군주의 가치관 덕에 장영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그림들을 상상했죠”

“세종과 장영실이 어떤 관계였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이 작품을 하게 된 동기이기도 해요. 신분은 세종이 높지만, 실제 나이는 장영실이 더 많았다고 해요. 그런 두 사람이 대의를 위해 의기투합해서 혼천의나 천문의기들을 만들 때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어떤 아이디어를 냈을까. 그런 것들이 우리 상상력 속에서 표현되길 바랐어요”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천문’ 속 장영실과 세종의 모습은 군신 관계를 넘어서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한 동지이자, 같은 꿈을 꾸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최민식은 장영실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그동안 최민식이 연기했던 대부분의 캐릭터와는 달리 인간적이고 천진난만한 모습 등이 돋보이기도 한다.

“데니스 홍이라는 과학자가 강연하는 모습을 봤는데, 로봇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천진난만하고, 그것을 정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때 느꼈죠. ‘저런 느낌이구나’. ‘과학자는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하고 고민했는데, 데니스 홍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예술 하는 사람들과 과학자의 공통분모가 느껴졌거든요. 순수하게 몰입한 모습을 보면서요. 제가 연기한 장영실도 명나라와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내가 만들었는데 왜 베꼈다고 해?’ 이 부분으로 화가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너희 것보다 내가 더 독창적으로 잘 만들었어’라는 마음. 제 해석의 장영실은, 죽을 때까지 세종 곁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을 것 같았어요”

배우 최민식은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약 20여년 만에 한석규와 재회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인 최민식과 한석규는 데뷔 이후 드라마 ‘서울의 달’과 영화 ‘쉬리’ ‘넘버3’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과 한석규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브로맨스’에 가까운 군신관계를 그려낸다.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 있는 세종과 장영실의 케미 속 공백을 두 사람은 완벽한 연기와 호흡으로 커버했다.

“(한)석규의 19살, 20살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세월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세월이 꼭 그렇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에도 어색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한)석규는 그렇지 않아요. (오랜만에 만났어도) 엊그제 만나고 다시 만나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바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어요. 컷-인, 컷-아웃을 두꺼비집으로 하던 시대에 함께 세트도 세웠고, 학교 다닐 때 가깝게 지냈고 작품도 많이 했던 그 시절로요”

절친한 동생과 함께 만들어 간 ‘천문: 하늘에 묻는다’ 촬영 준비 과정도 이들의 케미를 돋보이게 하는데 한몫했다. 최민식과 한석규 그리고 허진호 감독 등 스태프들은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기 전 꼼꼼한 테이블 작업을 거쳤다.

“영화 작업의 묘미가 함께 소통하고 타협해서 만든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100% 담기지 않아 결과물은 항상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다. 서로 아이디어를 회의하고, 각자의 영화를 그려간다. 그때 그 순간들이 쌓여서 현장에 나가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야기 속 배우들의 주장이 반영된 부분들이 있다. 세종과 장영실이 나란히 누워 하늘을 보고, 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명장면은 한석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한)석규 아이디어였어요. 처음에는 후원에서 별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거였어요. 왕과 신하가 누워서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파격적이잖아요. 그게 세종의 열린 마음 그 자체였을 것 같아요. 그 장면이 사실상 ‘세장커플’의 스타트죠(웃음)”

최민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허진호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허진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충무로 대표 감독이다.

“잔소리가 심한 스타일이 아니다. 영화는 서로 타협하는 과정에서 완성되기 떄문에, 내것을 이야기하는 것뿐 아니라 저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진호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아주 멋지다.”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롯데엔터테인먼트

1989년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민식은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또한 최민식은 매년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신선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올드보이’,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악마를 보았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최민식은 폭넓은 연기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최민식은 대중들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저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거든요. 연극의 3대 요소에 관객이 들어가는데, 저는 관객을 위해 일하지는 않아요. 저를 위해 일하고, 저의 연기를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연기라는 행위를 통해 인생을 느끼고 싶을 뿐이에요. 내 인생을 위해서 해요. 가공된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해 느끼는 것들을 공부해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이기적이게도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배우 최민식의 새로운 도전 의식이 담긴 작품이다. 사료가 많지 않은 역사적 인물인 장영실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선보이는 최민식이 이번 영화를 통해 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최민식과 한석규가 호흡을 맞췄고, 허진호 감독이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이달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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