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허지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안남기를 언급했다.
지난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그녀의 마지막 발신기록-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 편이 방송됐다.
지난 2000년 9월 9일 청주, 외진도로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길 위에 다 벗겨져 있는 상태로 사체는 인도와 도로 사이에 놓여져 있었고, 옷가지와 속옷, 양말이 널브러져 있었다.
휴대전화와 지갑은 각각 일주일, 두달 뒤에 발견됐으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의 부검 결과 사인은 끈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였으며 좌측 가슴에 세 개의 열창과 우측 가슴에 치흔이 있었다. 특히 예리한 흉기로 신체 일부가 훼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폭행이 의심됐지만 범인의 정액, 타액 미검출 됐고 피해자는 배진영(당시 22세) 씨로 밝혀졌다. 배진영 씨 동생 배순영씨는 “취직하고 얼마 안 돼서 명절 전이었는데, 회식을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건 전날 밤인 2000년 9월 8일 회식 자리에 간 진영 씨는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집에 간다고 회식 자리를 떠났고 그날 새벽6시 집과 반대 방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식장소 근처에서 그와 통화를 하던 친구는 ‘나중에 전화할게’라며 누군가를 만난듯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 6분 뒤 2km 이상 떨어진 동네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다. 이에 차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며 집 근처에서 또 한 번의 발신이 찍혔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이 살인사건 수사를 하면서 발생 보고를 받은 게 있었는데, 여성 피해자가 택시기사한테 강간을 당할뻔 했다”고 말했다. 배 씨의 시신 발견 13일 뒤 청주에서 택시기사 강간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여성 승객 3명을 살인한 40대 택시기사 안남기였다. 안남기는 범행 대상을 지정할 때 ‘학생이다’라고 하면 보내고 ‘회사 다녀요’라고 하면 바로 범행을 저지른다고 알려졌다.
성폭행은 물론 금품 갈취 목적도 있는 안남기는 인적이 드문 곳에 시신을 유기하는데, 범행 대상, 지역, 시기는 물론 시신 유기 방식, 범행 도구, 사인까지 유사했다. 하지만 안남기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증거가 없는 상태다.
현재 안남기는 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별다른 사고를 치지 않고 있다. 모범수로 승급되면, 가성방이 될 수도 있고 가석방을 위해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