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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머니’ 배우 조진웅, 작품에 대한 철학 뚜렷한 다작배우의 목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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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충무로 대표 다작배우 조진웅이 이번에는 영화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영화 ‘블랙머니’ 조진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가 갠 오후의 따사로운 날씨와 함께한 그는 호탕한 웃음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영화 ‘블랙머니’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론스타 게이트)를 바탕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조진웅은 사건 앞에서는 위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검사 강민혁 역을 맡았다.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정지영 감독과 처음 협업하게 된 조진웅은 “처음 뵙기 전에는 어려운 분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제 아버지와 동갑이셨다”라며 “저와는 힘이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이상을 보여주기도 해서 감독님이 자제시킬 때도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작품을 함께 하면서 그가 본 정지영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조진웅은 조심스럽게 “연륜이나 지위로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 1도 없는 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스스로 캐릭터에 대해서 느꼈던 점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신다. 오히려 제게 어떤 이유로 그렇게 표현하는지 물어보시기도 한다”며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서로 토론하게끔 하신다. 우리 스스로 장면에 대한 당위성을 알고 찍게끔 하신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올해 ‘퍼펙트맨’과 ‘광대들 : 풍물조작단’에 이어 세 번째 영화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에도 3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대표 다작배우로 꼽힌다. 인터뷰 전날까지도 차기작 촬영을 진행하고 온 그가 다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작업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시나리오가 재밌는 것도 많다. 어떤 때는 함께 작업하고싶은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었다. 그러면서도 “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다보면 현장에서 저를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다작하다보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학 다닐 때부터 작업량이 많았다. 워크샵에 연출에 극단까지 맡아서 일하다보니 하루 종일 연극 관련 일만 하고 살았다”며 “오히려 내가 외로움을 타서 일을 많이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개봉작의 흥행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흥행을 목표로 작품을 선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이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작업이 이야기, 주제 등이 잘 맞아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퍼펙트맨’도 즐거운 작업이었지만, 잘 안되어서 아쉽긴 하다”면서 “그렇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냥 제 필모그래피에 흥행 실패작이 추가될 뿐이다. 제 성격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걸 바로 털어내야만 다른 현장에서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故 최진실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셨다. 그래서 출연하신 작품을 다 보고, 라디오 진행하신 것까지 전부 테이프로 녹음해놓을 정도였다”며 “그러다보니 다른 배우들도 보이고, 다른 작품이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극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내 세상이 바뀌었다”고 자신이 겪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나리 역을 맡은 이하늬와의 작업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잔소리하는 것만 빼면 완벽한 동료”라고 농담을 꺼냈다. 그러나 이내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데, 연기를 위해서는 그걸 절제해야 했다. 여러 용어나 행동, 시선처리 등을 정확하게 짚어내야만 하는 캐릭터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걸 해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봉을 이틀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봐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1976년생으로 만 43세인 조진웅의 진심이 담긴 ‘블랙머니’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감독으로서도 첫 발을 내딛은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된다.

‘블랙머니’의 개봉일은 11월 13일이다. 러닝타임은 11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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