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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지영 감독, “론스타 사건 다룬 영화 블랙머니, 이해하기 쉽고 재밌다” 흥행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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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2003년, 이명박 정부와 김앤장, 검은 머리 외국인 등 각종 키워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론스타 사건이 발생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 정지영 감독이 영화 <블랙머니>를 들고 론스타 사건을 다시 재조명한다. 론스타가 70조 가치 평가를 받았던 외환은행을 1조 원대로 헐값에 인수하고 매각해 큰 차익을 남겨서 론스타 먹튀 사건으로도 불린다. 

론스타는 서울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국유재산이었던 외환은행을 공고와 예산 편성이 포함된 경매 절차 없이 인수했다. 그렇게 헐값에 사들이고 외환카드 주가 조작이 일어난다. 외환카드는 당시 적자였기 때문에 이월 결손금, 즉 손실금을 승계할 수 없게 되면서 법인세 4,124억 원을 포탈한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론스타가 조세포탈을 하는데 김앤장이 관여했다고 확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김앤장에서 조세포탈을 의심할 수 있는 문서들이 나왔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시민단체 등의 요구로 국세청이 1,836억 원 일부만 추징하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김앤장 출신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후원회장이었던 이재후 김앤장 대표 변호사가 있었다는 것인데 추징 잘못 여부를 따지는 조세심판원을 관리하는 인물이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세 관련해서 판정을 내릴 심판원을 대기발령 해 버리면서 역할을 중지시키고, 주심 심판관을 나중에 김앤장에서 스카우트한 사실도 지적했다. 또 국세 횡령을 처리했어야 할 윤증현 전 재경부 장관이 김앤장의 고문으로 지내면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외환은행 최대주주가 됐던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당시 실체를 두 차례나 은폐했는데도 금융 당국이 이를 묵인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론스타는 2003년 9월 동일인 현황 자료 제출 당시 최소 26개사가 누락됐으며 2002년에도 8개사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동일인만을 조사한 것이라서 그 파장이 컸다.

금융위원회는 임시금융위원회의를 열어 론스타 초과지분에 대한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려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이종걸 의원은 “그동안 론스타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국회와 시민사회의 강력한 경고를 철저히 무시한 용납할 수 없는 매국적 결정이다. ‘경제정의’를 요구하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를 철저히 짓밟은 행위는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론스타가 엄청난 특혜를 받고 한국을 탈출하도록 방조한 행위는 결국 이명박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지영 감독은 11월 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 모두 영화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대중들이 무심코 지나가거나 잊어버리는 사건 안의 내막에 흥미가 많다. 그런 사건일수록 알게 모르게 우리 삶과 사회에 영향을 준다. 그냥 지나쳐 버리고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고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들에서 보도된 기사들은 대중들이 잘못 인식하게끔 왜곡된 정보였던 것이고, 실체는 따로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정지영 감독은 “(그 실체를) 다시 꺼내서 밝히지는 못 하더라도 잘못 알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주로 그런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경제에 잘 몰랐던 정지영 감독은 전문가의 설명을 대략 듣고 6년간 시나리오를 썼다. 사안의 실체를 알고 봤더니 연루자들이 상당히 많았고, 자료도 엄청났다. 검은 머리 외국인들과 전문가 집단이 찬스로 삼아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과정에 탈법과 불법이 있었다고 했다.

정지영 감독은 “도둑놈들이 어느 집에 와서 돈을 훔쳐 가는데 대문으로 허락받고 들어와서 대문으로 허락받고 나갔다고 우기는 것”이라며 한 변호사의 비유를 전했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것처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할 때 필요한 것은 팩스로 보낸 서류 5장이면 충분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 팩스 서류가 근거가 돼서 외환은행이 헐값에 인수됐는데 관계자들은 ‘그 도장값이 문제냐’고 한다. 이 서류들이 외환은행을 부실 은행으로 판단하는데 근거가 된 것”이라고 했다.

정지영 감독은 “저는 해외영화제를 노리고 만들지는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익숙한 방법으로 연출해서 대중을 끌어들일 생각이었다”며 다만 “(블랙머니는) 금융자본의 문제니까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블랙머니> 시사회를 접한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밌다고 한다”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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