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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세에 솔로몬과 다윗까지… 전광훈 목사 칭송하고 공수처 비난한 반정부 집회(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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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 대회는 자칭 보수 개신교와 정치권이 손잡은 장면이 노골적으로 연출됐다. 낮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의 집회가 있었고, 밤 11시부터는 철야 기도회라고도 불리는 구국기도회가 열렸는데, 통성기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죽여야 한다는 일부 집회자들의 목소리도 들려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뉴스앤조이의 이용필 기자는 10월 2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공개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이놈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간첩 정치)을 했다. 단 하루라도 문재인이가 청와대 있는 이상 재앙이 될 것이다. 이제는 공수처를 만들어서 공산주의를 시도하려고 한다. 김정은의 하수인이며, 대한민국 간첩 총지휘자인 문재인은 더는 용서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편이다. 미국 트럼프도 우리 편이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이어 세 번째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가 신학을 공부했다며 반드시 하느님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용필 기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뻘쭘할 수 있으니 김문수 전 지사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황교안 대표도 와 계십니다. 황교안 대표와 전광훈 목사가 손을 잡으면 당장 끝낼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승리를 위해 저 청와대로 향해서 다 함께 나아가자”고 외쳤다. 김어준 공장장은 “한반도에서 제정일치는 후삼국 시대에 끝났다. 천 년 전에 끝난 사고방식을 다시 들고 오는 건 역사의 후퇴 수준이 아니라 몰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필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의 중요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안상수 의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작가 이문열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눈에 띄는 발언은 공수처에 관련된 것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지냈다는 고영주 변호사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500만 명이 죽는다는 해괴한 발언을 했다.

그는 “좌익들은 남이 잘되는 걸 못 본다. 아주 위선적이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공수처법 통과되면 최소한 500만 명은 죽게 될 것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사기다. 속지 말자. 한 번 속으면 피해자지만, 두 번 속으면 공범”이라고 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공수처법을 만들어) 정권에 항거하는 사람을 전부 감옥에 가두려고 한다. 반대해야 한다. 연동형 비례 제도는 입법부를 장악하려는 것이다. 자기 멋대로 법을 바꾸려 하는 것이다.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오는 것이 경악스럽지만 이를 자세히 보도하는 언론은 없었다.

이용필 기자는 “공수처가 통과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부를 장악하고,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입법부를 장악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화를 해서 국가를 통째로 북한에 바친다는 식이다. 공산주의가 되면 교회도 못 다니고 목사가 설교도 못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는) 신용복이 간첩의 왕으로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용복을 존경한다고 하니까 간첩이 총지휘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로 500만 명이 죽는다는 고영주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산주의 망령이 21세기에 다시 살아났다. 보수 개신교들 사이에서 급격히 퍼져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였던 문창극 장로(온누리교회)는 “우리는 오늘 영적 전쟁을 하러 나왔다. 문재인을 포함한 집권자들이 북한과 손잡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한다. 문재인의 평화는 가짜 평화다. 상대에게 고분고분하게 따라가는 건 평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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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유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는 사랑의교회 판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사랑의교회 판결 나는 것 봤는가. 공산주의자는 교회를 싫어한다. KBS가 소망교회 공격하는 것 봤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집회에) 나와야 한다”며 “내년에는 하나님 뜻에 따라 이 나라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랑의교회 판결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공격한다는 식으로 주장한 것이다.

이용필 기자는 “사랑의교회 판결은 대법원이 했는데, 그렇게 되면 대법원도 공산주의가 되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교회를 싫어해서 이런 판결을 냈다고 하는데 사랑의교회는 주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용필 기자가 언급한 사랑의교회 판결은 지난 2019년 10월 17일 사랑의교회가 참나리길 지하 공간에 대한 도로 점용 허가를 신청하고, 서초구청장이 이를 허가한 것을 취소한 대법원의 판결을 말한다.

현직 의원이기도 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세, 솔로몬, 다윗 등을 내세우며 전광훈 목사를 칭송하다시피 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 국정 농단도 안 했다.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을 탄핵한 문재인 정권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보수 우파가 하나 돼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지면 서울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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