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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문재인 대통령에 막말한 전광훈 목사, 한기총 조사위에 후원금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로 고소-고발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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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월 사문서위조 혐의와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해
한기총은 기독교 내에서 3%에 불과
보수 진보 가리지않고 원로들 한 목소리로 전광훈 성토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전광훈 목사가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29일 서울 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고발장을 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 등 조사위원 5명은 기자회견장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18차례에 걸쳐 한기총 행사를 했는데 모금이 (한기총이 아닌) 대국본(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타통장을 통해 입금됐기 때문에 이를 밝혀달라는 것"이라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다. 한기총은 회비 내서 (운영)하며 규정과 정관도 있고, 이를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국본은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극우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를 말한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올해 2월 15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10여 차례에 걸쳐 한기총 이름을 걸고 행사를 하며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목사가 후원금 모집 시 후원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대신 대국본이나 전 목사 개인 계좌로 돌려놓고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게 조사위 결론이다.

이 목사는 전 목사의 횡령 규모를 두고는 "경찰에서 액수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조사위 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한기총과 기독교,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위 조사결과가 나온 뒤 전 목사가 문자로 조사위원 해고를 통보했다면서 "해임하려면 임원회에서 조사하고 해임을 해야지 왕정시대 같이 말 안 듣는다고 '해임이야, 내일 해고야"라고 하는 것은 절차상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후원금 횡령 의혹 외에도 한기총 직원 6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게는 올해 6월부터 두 달 연속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밀린 임금 총액 규모가 3천∼4천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총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임대료는 월 1천만원이다. 전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인 올 3월부터 내리 5개월간 임대료를 체납하면서 내야 할 돈이 5천만원으로 불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2019.6.11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2019.6.11 / 연합뉴스

지난 3월,4월 사문서위조 혐의와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해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3월과 4월에도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와 은행법 위반·횡령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은행법 위반·사문서 위조·횡령 등 혐의로 고발을 당해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2일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4년 한국 교회 빚을 탕감하자는 명목으로 전 목사가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정부의 인가 없이 '은행'이라는 상호를 사용해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게 고발인의 취지다.  

아울러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할 당시 소속 교단 경력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전국 신도들로부터 자금을 모았으나 돈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평화나무' 측은 "선교카드를 만들어서 수수료를 모아 선교은행을 설립하려고 했다"며 "2006년부터 시작해 2014년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은행지점장 교육도 받고 광고도 대대적으로 하면서 가입을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목사 혐의에 대해 고발인이 추상적으로 진술한 상태"라며 "고발인 조사 및 법리검토를 더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5일 한기총 명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까지 하야하고 정치권은 4년제 중임재 개헌을 비롯, 국가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 내년 4월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울러 19대 대선 때 교인들에게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한 집회에서 "빤스 내리라고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라는 발언을 해 소위 '빤스목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고, "전교조 안에 성(性)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1만명 있다"라는 내용의 설교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기총은 기독교 내에서 3%에 불과

전광훈 목사의 막말은 개신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개신교 단체에선 한기총 소속 교직자와 신자수가 전체 개신교계 3%에 불과해 대표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27일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낸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 교단은 총 374개로 이중 한기총 소속 교단은 67개, 전체 18%로 파악됐다.

이날을 기준으로 한기총 홈페이지에 기록된 회원 교단은 79개인데, 그중 10개 교단은 이미 한기총에 행정보류를 통보한 상태다. 행정보류를 한 교단은 한기총과 어떤 업무 협조도 하지 않아 사실상 한기총 이탈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행정보류를 결정했고,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한기총 관련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실제 한기총 소속 교단은 67개에 불과하다고 기윤실은 설명했다.

한기총 소속 교회수는 전체 8만3천883개 중 1만7천855개로 21%로 파악됐다.

기윤실은 한기총 교회수 비율이 높은 것은 교회가 난립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목사와 전도사 등을 뜻하는 교직자수를 보면 전체 개신교 교직자는 9만8천305명으로 이중 한기총 소속 교직자는 2천850명, 3%였다.

신자수도 전체 개신교인이 1천132만750명, 한기총 소속 신자수는 34만9천471명으로 마찬가지로 3%에 불과했다.

기윤실은 "종교 현황에 교직자수, 신자수가 기록되지 않은 교단이 많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한기총 소속 교단이 대부분 군소 교단임을 고려할 때 그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단체는 "이번 (분석)자료의 목적은 한기총이 소수이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기총이 규모를 내세우며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전 목사의 '한기총 개신교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보수 진보 가리지않고 원로들 한 목소리로 전광훈 성토

지난 6월 18일에는 개신교 원로들도 전광훈 목사를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 18일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개신교 원로 2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기독교계 반성과 미래 희망을 위한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 개최 취지를 통해 "최근 '거짓 선지자'들이 등장했다"고 규정하며 "이들은 "정치적 이단 사교"를 선포하고 복음을 왜곡하며 정치적 선전·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의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내세우고, 교회와 연합기구를 이런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지적했다.

개신교 원로들은 "성직자는 모두를 위한 교회공동체의 목회자로서 정파 소속이나 당파 소속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소속으로 성직의 공공성을 지켜가야 한다. 그러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교회를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현재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 연합체의 정치화 내지 정치 집단화는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는 일이며 당연히 우리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증폭시킬 의도는 없다. 다만 더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와 논쟁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건강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 참석 명단에는 교회 장로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전 의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전 사령관, 윤경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이정익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지 오래인 현대 사회에서 종교를 이용해 정치세력화를 하려던 전광훈 목사가 막말 파문으로 교계에서도 배척당하고 결국 사법의 엄중함을 체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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