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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사라진 6억 원… 누나를 퇴원시킨 이웃주민 뒤에 위임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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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0월 24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지난 8월, 사망한 누나에게 기막힌 일이 생겼다는 그녀의 여섯 번째 동생, 서진오(63) 씨의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담도암 말기에 걸렸던 누나 故 서남례 씨가 갑자기 요양병원에서 퇴원을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누군가 서남례 씨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당시 주치의는 서남례 씨가 퇴원이 안 되는 상태였고, 사실상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서남례 씨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두 달 뒤 한 대학병원의 영안실에서 서남례 씨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다.

그런데 서남례 씨의 사망 이후 통장에 남겨진 재산 6억 3천만 원이 0원이 됐다. 돈을 가져간 사람들은 요양병원에서 퇴원시킬 때 함께했던 두 사람의 위임자였다. 놀랍게도 그들은 서남례 씨의 이웃 주민이었고, 이 경악할 사건을 뒤에서 지휘한 사람이 있었다.

실제 서남례 씨는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에서 무연고자로 기재되어 있었다. 또한 병과 기록지에는 법적 보호자가 간병을 해줬다는 기록도 있었다. 법적 보호자가 있었기 때문에 유족들은 서남례 씨의 간병뿐만 아니라 임종도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서남례 씨가 입원할 당시 자주 찾아왔다는 이웃 주민 조 씨와 자신을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소개한 김수용(가명) 씨가 서남례 씨를 데리고 나갔다. 제작진은 서남례 씨의 사라진 60일의 기간 동안 약 40년간 살았던 낡은 아파트가 매매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누나가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던 것은 이웃 주민 조 씨의 가족이 대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신설된 계좌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돈이었다. 말기 암 환자인 누나의 계좌에서 현금인출기 등을 통해 돈이 빠져 나간 것이다.

제작진은 누나가 대학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는 것을 확인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창문마저 건물에 가려 있어 햇빛 하나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유족은 호텔을 확인하고는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통장 거래 내역서를 보면 총 일곱 군데 지점에서 3억 5천만 원이 빠져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 오피스텔을 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에는 서남례 씨가 요양병원을 퇴원하기 하루 전 위임장 속 인물 중 한 사람인 김수용(가명) 씨의 보증을 서 줬다고 되어 있었다. 오피스텔은 현재 가압류에 걸린 상황이었다.

위임장 속 조 씨는 서남례 씨가 오히려 도움을 요청한 것이고, 그 가족들이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할머니의 요청으로 패륜을 저지르는 가족들 품에서 데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병원이 아닌 호텔로 데려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서남례 씨의 통장에 있던 돈 역시 그 가족에게 가면 안 된다는 요청을 받고 김수용(가명) 씨가 돈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김수용(가명) 씨는 서남례 씨가 자신의 빚을 갚는데 쓰라고 증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암 환자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그저 몸이 약한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6억 원이나 되는 돈을 증여받으면서 서남례 씨의 상태도 몰랐다는 것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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