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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호국사, 종교 탈을 쓰고 떴다방 운영? 위패와 불상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판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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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0월 10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경기도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사찰을 두고 벌어진 갈등을 취재했다. 주민들은 해당 사찰인 호국사가 소위 종교의 탈을 쓰고 떴다방 식으로 운영을 한다고 주장한다. 주로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 호국사에는 포교당이라는 곳을 통해서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종교의 자유라는 것을 악용해서 포교당에서 온 분들의 노잣돈이라고 할 수 있는 호주머니의 쌈짓돈들을 다 긁어내서 갈취한다는 주장이다. 위패는 200만 원, 노천불이라는 것은 5,000만 원까지 한다는 것. 사찰에는 위패와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불상마다 돈을 낸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사찰에서 마을 곳곳으로 크게 울려 퍼지는 염불 소리도 민원 사항이었다. 한 마을 주민은 소리가 너무 커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스님이 바지를 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서로 격분하다가 벌어진 이 일은 CCTV에서도 그대로 담겨 있었다. 포교동에서 오는 사람들을 향해 주민들은 속지 말라며 소리치고 있었다.

결국 사찰과 주민 간의 갈등은 싸움으로 번졌다. 과도한 소음과 비정상으로 보이는 신도 모집 행위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있다고 한다. 사찰 안에 불법적으로 지어진 납골당이 있다는 것. 주민들은 사찰에서 허가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기공식까지 진행하고, 납골당을 지었다고 주장한다. 사찰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 내는 것일 뿐, 고가에 판매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위패와 불상은 모실 수 있는 것이고,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허가 없이 기공식까지 했다는 납골당 건립은 현수막만 걸어 놨을 뿐, 실제로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제보자는 불상을 모셔야 한다는 어머니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이 가족은 사찰에서 당한 피해 때문에 경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과거 호국사에 있었다는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호국사가 포교원을 운영하면서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호국사에 있었다는 스님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불교를 빙자해서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것. 그 스님도 불상과 위패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팔았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들의 말처럼 사찰 안에 불상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모셔지고 있고, 포교 방식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사무실(포교원)을 얻어 놓고 매일 사람을 모집하고 있고, 휴지나 주방용품 등을 노인들에게 한 보따리씩 보내준다”고 주장했다. 그 스님도 떴다방을 언급했다. 제작진은 호국사의 포교원에서 근무한 전 직원으로부터도 비슷한 주장을 들었다. 그러나 호국사 주지 스님은 “위패와 불상 값어치를 누가 측정하냐”며 “돈을 안 받고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불상이 영구적으로 모셔진다는 사찰 내에는 수많은 불상과 위패들이 있었다. 그런데 호국사 주지 스님이 3년 전에 올 때는 일반인처럼 머리를 기르고 사복을 입었으나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국사에서 근무했다는 스님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전 포교당 직원은 주지 스님과 스님들 몇 사람이 전부 약장사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호국사 관계자들은 출신 성분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포교원에서 강의를 했다고 주장한다. 주지 스님은 의혹을 해소한다며 승려증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의 승려증을 보여줬다. 다른 관계자는 승려증이 없으면 그만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주지 스님은 항의하는 주민이 단 4명이고, 마을 주민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여준 의견서에는 호국사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마을 이장이 집회 중에도 오히려 사찰을 옹호하는 문자를 보내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반박이 나왔다. 주민들은 여전히 호국사를 막겠다며 의지를 보였고, 호국사 주지 스님은 경찰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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