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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 뭐길래… ‘KBS 제보자들’서 취재한 문제점은? 안면도와 충남 지역 서해안 어민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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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0월 3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의 해변에서 벌어지는 해루질 체험객과 어촌 주민들의 갈등을 취재했다. 해루질은 물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밤에 불을 밝혀 불빛에 밀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행위를 뜻한다.

문제는 해루질 체험객들이 양식장까지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양식장에 못 들어오게 말리고 있었다. 말뚝으로 박아서 표시까지 해 놨지만 해루질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취재진과 함께한 마을 주민들은 말뚝 경계선을 가로질러 나오라고 말리는 일뿐이었다. 문제는 단순히 갯벌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지만 잠수복까지 입고 양식장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채취하는 양도 엄청나다.

해양경찰과 함께 바다에 나간 취재진은 한 해루질 체험객을 만났다. 그는 바지락이 양식 대상이라며 소라를 채취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소라 종패를 구입해서 뿌렸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가을에 수확해야 하는 어민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진다.

어민들은 해루질 체험객들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소라 개체 수가 줄자 지난해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2t의 소라 종패를 바다에 뿌렸다고 한다. 해루질 체험객들 대부분은 자신이 어민들의 자산을 빼앗아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다의 양식장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단속할 수 있는 법은 현재 없다고 한다. 물이 들어왔던 잠깐의 시간 동안 마늘밭을 가꾸던 주민들은 다시 바다로 향한다. 대부분 70세 이상의 노인들이지만 삶의 터전인 양식장을 지키기 위해 포기할 수가 없다.

늦은 밤에도 해루질을 하러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이다. 주민들은 양식장 테두리 안에만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 공유 수면에서도 해루질을 할 수 있지만 해산물이 잘 잡히는 양식장 안으로 들어와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 탓에 주민들 고통이 크다.

양식장에서 키우는 해산물을 채취해도 실제로 양식을 한 생물이 확인되어야 단속이 가능하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어민들도 바다에서 채취한 생물이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매일 밤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과 어민들의 충돌 탓에 경찰들이 출동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번에는 체험객들을 모아 단체로 해루질을 하기 위해 양식장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단순히 체험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모처럼 즐기는 해루질이 방해가 됐는지 오히려 주민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해루질 체험 인솔자는 바다에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며 화를 냈다. 해루질 체험객들과 어민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만이 아니었다. 최근 충남 지역 서해안 곳곳에서 양식장을 출입하는 해루질 체험객과 어민들의 충돌이 있었다. 그 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해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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