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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제주 거문오름 마을 동물테마파크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 왜 이장은 둘이 되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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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0월 17일 ‘KBS 제보자들’이 찾아간 곳은 제주도 조천읍의 선흘2리.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여덟 개의 작은 오름들이 둘러싸고 있는 이곳에서 이장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고 한다. 이장을 몰아내고 새 이장을 선출하면서 두 명의 이장이 생겨 버린 기가 막힌 상황.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산악 지역들이 가득한 제주도. 그중에서도 선흘2리는 긴꼬리딱새, 불소똥구리, 유혈목이, 어리연꽃 등 자연 생태계가 활발히 활동하는 곳으로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됐다. 멸종 위기의 야생동식물과 희귀 생물의 서식지가 있는 마을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을에 대규모의 동물 테마파크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이 크게 반발했다.

무려 약 59만㎡(약 17만 평) 규모의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조성될 것이라는 사업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장이 마을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몰래 사업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마을 총회를 열어서 주민들이 분명히 반대를 했는데도 이장 혼자 비밀리에 협약서에 도장까지 찍었다는 것. 해당 업체와의 협약서를 보면 마을 기금으로 7억 원을 지원한다는데 마을회에서 동의한다는 뜻에 대한 보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더군다나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 조건 중 하나인 람사르습지위원회와의 상호 협약도 사업체가 제주도청에 허위로 보고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마을 주민들은 이 협약이 무효라며 이장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테마파크 장소의 부지는 12년 전에 조랑말 승마장과 전통 체험장 사업으로 승인받은 곳이었다. 그러나 2017년에 사업 내용이 바뀌었는데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밀실 협약서라며 분노했고 무효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8월에 열린 마을 임시 총회에서는 97%의 지지로 이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새로운 이장을 선출하려고 하는 마을 주민들. 그런데 마을 회관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동물테마파크를 찬성하는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주민들이 하려는 이장 선거가 마을 회의의 규약을 어긴 것으로 형사처벌까지 주장한다. 제작진은 논란의 주인공인 이장을 만나기 위해 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 사무실을 찾았다. 정현철 이장은 마을 직인이 아니라 개인 도장을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도장도 대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테마파크는 결국 동물 사파리가 들어오는 것으로 고지대라서 환경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 모양이다. 정현철 이장은 적응이 되는 동물이 오는 것이라고 해명하며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정주 추진위원장은 목숨까지 걸었다고 했다.

신임 이장을 뽑는 당일에 소란이 벌어졌다. 마을 회관 폐쇄로 점점 주민들이 격앙하고 있었다. 이장 선거가 치러지기로 한 마을 회관이 굳게 닫힌 것이다. 마을 회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장 선거를 막기 위해 동물테마파크를 찬성하는 현 이장 측이 걸어 잠근 것이다.

결국 두 명의 이장이 된 상황.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새로 선임된 이장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대다수 주민의 지지를 받는 실질적인 이장이라고 밝혔다. 밤 늦게까지 주민들은 신임 이장을 뽑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과연 이 마을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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