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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더 뭐길래… ‘KBS 제보자들’서 밝혀진 삐뚤어진 동물 사랑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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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0월 17일 ‘KBS 제보자들’이 찾아간 곳은 울산의 한 신축 아파트. 주민들은 매일 밤잠을 설치며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와 마주하고 있는 한 건물에서 시작된 동물들의 소음. 한 사육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육장에는 개와 고양이는 물론 오리와 닭까지 있었다. 주민들은 “한번 시작하면 개들이 발악을 한다. 일단 닭이 한번 울고 나면 개들이 짖는다. 닭이 선창을 하면 그 뒤로 개들이 후창을 한다. 닭이 꼬끼오 이 정도만 하면 되는데 그다음에 개가 하울링을 한다. 미친 듯이 막 짖는데 ‘전설의 고향’ 찍는 것도 아니고, 자다가 깜짝 놀란다”고 했다.

한 제보자는 괴로운 나머지 동영상까지 촬영했다. 아파트 주민들의 잠을 깨우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새벽이 되면 더 커진다고 한다. 밤낮없이 울리는 동물 소음에 고통스러운 입주민들. 문제의 사육장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사육장 변경 100m 이내 거주하는 세대수가 약 500가구였다. 문제의 사육장은 좁은 골목길 한편에 위치하고 있다. 12마리의 동물들이 밀집해 사육되고 있다. 피해를 받고 있다는 집에 직접 찾아가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다.

정확한 소음 측정을 위해 기다렸는데 새벽 1시 2분경, 닭들의 울음소리부터 시작해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파트 11층에서 측정해 보니 76.9dB(데시벨). 2층에서는 83.5dB(데시벨)이 나왔다.

소음 진동 기준을 보면 80dB(데시벨)이 지하철 내 소음이다. 야간 기준은 45dB(데시벨)로 그 2배가 측정된 것이다. 주민들은 결국 참지 못해 갈등의 불씨가 된 사육장 주인을 찾았다. 사육장 주인은 83세 할머니였다.

그런데 할머니는 주민들과 대화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동물들을 사랑하는 죄밖에 없다며 차 소리는 어떻게 듣냐고 반문했다. 입주민들은 할머니의 반응이 황당해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는 고작 3~4만 원의 수입을 모두 동물들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라고 말한다. 애니멀 호더란 동물을 수집해 키우는 사람을 말한다. 할머니에게 그 증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동물들을 키우면서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지도 못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동물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좁은 철창 안에 가둬 놓기만 하고 산책을 시켜주지도 않았다. 동물들의 건강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과연 애니멀 호더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법적인 제도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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