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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즘 책방' 2540년의 세상은 어떨까?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전현무 "유토피아가 과연 진정한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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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윤영 기자)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었다. 

tvn 요즘 책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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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2540년 미래의 세상을 그린 20세기 최고의 소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80년 전에 쓰인 소설이지만 미래의 모습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류를 다섯 등급으로 나눈다. 착상부터 탄생까지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노동자 계급에게는 책과 꽃을 멀리하는 조기교육과, ‘나는 행복해요’ 라는 말과 ‘소비는 미덕이다’ 라고 세뇌한다. ‘멋진 신세계’는 결국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최상위 계급으로 이야기 되는 알파 계급은  최하위 계급인 델타와 엡실론을 보고 역겨움을 갖는다. 최하위 계급은 상위 계급을 부러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델타와 엡실론도 알파가 아님을 감사한다. 지적인 능력을 가지는 것을 ‘혐오’ 하도록 교육되기 때문이다. 이 유토피아에서는 불행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오는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낄 때는 ‘소마’ 라는 완전한 마약을 먹는다. 계급과 상관없이 아이스크림이나 술처럼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것이 ‘소마’다. 소마를 먹은 이들은 유흥과 유희를 즐긴다. 스포츠와 스크린이 책속의 유흥과 유희로 설명이 된다. 현대의 4D 영화가 나오지만 소설 속에서는 ‘촉감’을 즐길 수 있는 촉감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관에서 나와 자유연애를 즐긴다. 우민화 정책으로 꼽히는 3S 정책에서 ‘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전현무는 “과연 저 삶이 행복한가.” 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버나드가 전현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버나드는 알파지만 ‘외모’가 아름답지 않은 돌연변이로 태어난다. 버나드는 이 상황에서 성격적인 결함을 가지게 된다. 그런 버나드를 베타인 레니나가 지켜보며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된다.

레니나는 ‘야만인 보호구역’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심리학자였던 버나드는 레니나를 ‘야만인 보호구역’에 데려가기로 한다. ‘야만인 보호구역’은 유토피아와 달리 사람들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가족을 가진다. 충격 받은 레니나 앞에 나타난 존. 존은 문명세계의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데, 존이 자신의 어머니가 문명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고 말한다. 린다는 문명세계 출신으로 늙고 살이찐 모습으로 30년 만에 돌아온다. 하지만 훤칠한 미남인 아들 존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존은 꿈을 꾸던 문명세계에 오지만 비상식적인 사회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레니나를 사랑하지만 큰 차이를 느끼게 되고, 어머니 린다가 죽자 분노한 존은 ‘소마’를 찢어버리며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총통은 존에게 “인간들은 행복하다. 생활이 안정되고 질병도 없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존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죄를 원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때 두 사람이 나누는 대사가 바로 멋진 신세계의 클라이막스로 꼽힌다. 존은 총통에게 “나는 불안을 원한다. 당신이 뭐라고 이것을 인간에게서 빼앗느냐.”고 외친다. 설민석은 “이 대사가 모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자본주의가 옳은 것인가 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결국 내가 소설 속의 존인 것 같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적은 “설민석 선생님이 이야기꾼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이야기 하는 것은 몰랐다. 오늘이 정말 백미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적은 “야만사회가 사실 현재의 우리 사회와 가깝게 그려져있다.”고 말한다. 김경일 교수는 “주인공 버나드의 이름인 마르크스 또한 의도가 된 것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극단적인 모순 자체를 풍자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계급이 나뉘어지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고 말했고 문가영은 “카스트제도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적은 “지배계급이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피지배계급을 ‘원래 그런 사람’으로 이야기를 하며 지배과정 자체를 합리화 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가영은 “계급이야기를 다룰 때는 보통 하극상을 일으키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하극상을 일으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사람이 그룹화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에 김경일 교수는 “그룹이 만들어지면 사람은 생각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남을 나와 다른 계급에 넣으면서 편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교수는 “인간이 나를 지키기 위해 윗계급을 만들 때가 있다.”고 말했고 설민석은 “무능의 정당화인 것 같다.”며 공감했다.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김상욱 교수는 “소설이 쓰일 당시에는 유전자 정보에 대한 이야기도 없을 때다. 복제인간이 현재의 기술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모든 국가가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을 크리스퍼라고 한다. 이제는 정밀도가 100%에 가까워졌고 가격도 낮아졌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설명해 패널들을 떨게 했다. 

‘멋진 신세계’에서 사용한 수면시 세뇌에 대해서 김경일 교수는 “새로운 정보를 가질 수 없다. 정보의 재구성만 일어난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세뇌와 주입식 교육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할 순 없다. 민족적이고 자주적인 사고를 하게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일 교수는 “이 이야기가 바로 신념이 되는 과정이다.”라고 거들었다. 김상욱 교수는 “이 세뇌가 10년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다. 바로 파시즘, 나치의 탄생이다. 사람들이 1차 세계대전의 악몽도 잊고 2차 세계대전으로 향해 가는데 그 모든 과정의 핵심이 결국 세뇌에 있던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김경일 교수는 “세뇌를 벗어나는 건 정말 어렵다. 가짜뉴스를 보고 사실을 확인하게 된 뒤에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람들은 남의 결정을 보고 믿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사실 관계보다는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팩트체크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1984’와 ‘멋진 신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지만 두 사회 모두 ‘책’을 ‘엄금’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적은 “책이 정말 파워풀한 존재다. 결국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의 비판의식과 이런 비판의식을 만들어내는 책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경일 교수는 “사람을 나아지게 만드는 것은 현재에 대한 불편함이다.” 라며 “심리학적으로도 잘 적힌 책이다.” 라고 설명했다. 소설가 장강명은 “좋은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나쁜 감정도 인간에겐 필요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또한 ‘멋진 신세계’에서는 가족을 부정적인 개체로 인식하도록 그리며 가족의 붕괴까지 예견하고 있다. 김경일 교수는 또한 증오에 대해 “극도로 증오하면 같은 행동을 하며 자신의 자아가 무너진다.”라고 이야기 한다. 전현무는 “모두의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그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멋진 신세계가 아닐까.” 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어려운 책을 쉽게, 두꺼운 책도 가볍게 '읽어주는' TVN의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20시 1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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