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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검찰이 조국 장관 날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언론 때문”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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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9월 28일 토요일,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집회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최대 인원이 몰려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인 시사타파는 최대 2백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다음 날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항공 카메라를 이용해서 집회 전체 모습을 그려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서울 서초역 상공이었는데 서초역 사거리에서 시작된 촛불 인파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를 가로지르는 반포대를 가득 메웠다. 서초경찰서를 지나 촛불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집회에 합류하려는 시민들도 도로 위에 계속해서 모여든다. 서초역 사거리와 서초대로까지 사람들이 꽉 차는 모습도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다른 언론과 다르게 검찰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담아냈다. 사회 정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한 가장과 조국 장관을 수호하고, 검찰을 개혁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는 한 시민의 목소리도 담아냈다. 촛불 집회에 모여드는 서울 서초역의 시민들 사이에서 부산과 광주 등 먼 거리에서 자발적인 발걸음들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특수부를 폐지하고 공수처 설치를 외쳤다. 또한 조국 장관의 먼지털기식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언론 개혁에 대해서 언급했다. 박원순 시장은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웨스트모어랜드 대 CBS라는 사건에서 약 1,000만 불이 배상이 됐다. 그러면 100억 원이 훨씬 넘는다. 그러니까 보도를 잘못하면 100억 원의 배상금을 물리는 것이다. 언론이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을 때만 기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언론은 누가 주장만 하면 그냥 쓰고 있고, 마치 진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나중에 무죄가 선고돼도 보상도 따로 없다”며 이번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검찰개혁 말고도 언론개혁에 대한 말도 많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정감사 때 하루에 수백 건의 보도자료가 쏟아지는데 국회의원들이 부인을 해도 이미 언론이 기사를 써 버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언론의 검찰발 보도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상호 기자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1회에 출연해 “검찰의 속성은 언론사와 동일하며 선택과 배제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한민국 뉴스를 몇 개 추려서 대검찰청 기자실로 뿌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검찰이 선택적으로 추려낸 뉴스는 ‘단독’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된다는 것. 이상호 기자는 “대검찰청 기자실의 기자들이 특종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호 기자는 3년 동안 검찰 출입을 하면서 검찰청이 어마어마한 정치 집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최고 엘리트들이 재벌 집단과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도 지켜봤다고 했다. 이상호 기자는 “검찰은 정치권이 자기들 밑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민의식이다. 어떤 정치인이든지 옷을 벗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2005년에 한동안 정국을 시끄럽게 했던 삼성 X파일 사건이었다.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불법 대선 자금 논의가 고스란히 담겼지만 사법처리는 되지 않았다. 이상호 기자는 당시 검찰이 해당 녹취록을 대거 압수했고, 범죄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이루어졌으며 이를 근거로 검찰이 정계 개편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상호 기자는 이른바 친검 기자, 검찰에 우호적인 기자들에게 피의 사실 등을 흘리는데 기자가 제소를 당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검찰과의 커넥션 덕분에 기자들이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이 조국 장관 날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언론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이상호 기자의 설명을 더 들어 보면 언론의 검찰발 보도가 시기별로 굉장히 정교한 것처럼 들린다. 모든 언론사에 똑같은 정보를 흘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상반된 정보를 흘려 더 큰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호 기자는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좋아할 만한 소재가 따로 있다”며 “언론과 관련된 공보관 출신이 검사장으로 먼저 승진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가 이렇게 자신 있게 주장하는 이유는 과거 검찰 출입 경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기자 자신도 검찰발 보도를 해봤고, 제소도 당해 본적이 있다고 했다. 또 메이저 이너서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책상에 올라가 춤도 춘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봐서 그렇다. 

이상호 기자는 결국 취재는 현장에서 나온다는 점을 믿고 검찰 출입을 그만뒀다고 했다. 그는 “(검찰청과 친검 기자들 사이가) 일반적으로 로비스트라고 할 수 있다. 검사들은 준정치인으로 정무적으로 판단한다”며 “(검찰청) 기자실에서 시대를 바꾸는 특종이 나올 수가 없다”고 확신했다.

이번 서초동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상호 기자는 “가정주부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그분들 말씀에 따르면 한 가정을 파괴시키는 권력의 횡포를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엄마와 가장의 마음으로 참석하신 것 같았다”며 “이게 민의다. (언론의 검찰발 보도에) 이제 안 속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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