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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헤어지고 상처받는 모든 과정이 ‘가장 보통의 연애’ 아닐까…“옛 추억 떠올릴 수 있을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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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정민 기자) 김래원과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산뜻한 바람과 청량한 하늘이 가을을 실감케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래원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김래원은 9개월 만에 영화를 보게 된 소감에 대해 전했다. 김래원은 “저는 다른 관에서 공효진 씨와 보고 있었는데 팝콘 라지 사이즈 하나 다 먹으면서 재밌게 봤다”라며 “팝콘을 계속 먹으니까 중간에 효진 씨가 시끄럽다고 그만 좀 먹으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처음 영화를 봐서 긴장도 됐다. 현장에서 공효진 씨와 엄청 가깝게 지냈다기 보다 티격태격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담기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래원 / NEW

김래원은 전작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후 바로 ‘가장 보통의 연애’로 로맨스로 관객들을 찾는다. 작품의 결이 다른만큼 김래원은 앞서 작품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김래원은 “적응할 시간은 없었지만 적응할 필요는 있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는 큰 형님 역할이었고,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는 실연에 허덕이는 팀장이기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썼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평소 제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도 많이 업돼있는 사람도 아니고, 조용한 스타일이라서 다소 무거워지진 않을까 걱정했다. 장르의 특성에 맞는 밝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아픔은 진정성있게 표현해야하니까 그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역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력한 부분이 영화에 잘 표현됐냐는 질문에 그는 “적절했던 것 같다. 제 노력의 결과도 있겠지만 연출이나 편집, 음악적인 효과들 안에서 연기들이 잘 풀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래원 / NEW

최근 누아르,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선 굵은 연기로 대중을 찾았던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전 여친에게 상처받은 이후 매일 흑역사를 생성하는 재훈 역을 맡아 연애에 환상이라곤 없는 현실파 선영 역을 맡은 공효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03년 방송된 ‘눈사람’이후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 만큼 두 사람의 소회 역시 다를 듯했다. 공효진과 오랜만에 만난 소감에 대해 “예전과 똑같은 것 같다. 그때도 표현력이 좋았던 배우였고 저는 그 때 되게 힘을 주는 배우였는데 공효진 씨는 그때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있었다”라고 전했다. 

최근 김래원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에 출연해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효진이 아닌 최고의 파트너로 박신혜를 꼽았다. 

방송 후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공효진과 김래원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김래원이 “공효진은 최고의 파트너였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공효진은 “최고의 파트너는 박신혜 씨 아닌가요?”라고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래원은 해명 아닌 해명(?)을 전했다. 그는 “박신혜 씨와 ‘닥터스’로 호흡을 맞추고 난 후 뒤늦게 생각해보니까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촬영 당시에는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주고 노력했던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이야기를 못해서 아쉬웠고, 마침 또 학교 후배기 때문에 꼽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효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들에서는 제가 중심이 돼서 이끌어가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효진 씨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호흡을 잘 받으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혼자서 했었다”라며 “제가 해오던 습관적인 것보다 좀 잘 받아주려고 개인적으로는 노력을 많이 했고,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촬영할 때 조용해진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막 장난을 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듣는 입장으로 작품에 함께 했고 저는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래원은 “공효진 씨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다. 모든 남자 배우들이 공효진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어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이 많지 않다”라며 치켜세웠다. 

김래원 / NEW

공효진과의 호흡과 함께 절친한 친구 병철로 맛깔나는 활력을 불어넣은 강기영과의 케미 역시 궁금했다. 

김래원은 “워낙 이전 작품들에서 잘했고, 잘 해온 친구다. 그래서  준비한 것을 다 할 수 있게 물러서있었다. 제가 받쳐주기만 하면 되는 정도였던 것 같다”라며 “그래서 더 잘된 것 같다. 강기영 씨가 준비한 영화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는 자신의 몫을 대단히 잘 해줘서 굉장히 재밌게 봤다”라고 칭찬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김래원이 맡은 재훈은 전 여자친구에게 파혼 당한 후 매일 술을 달고 살며 슬픔에 허덕인다. 또한 구남친의 전용 대사로 꼽히는 ‘뭐해?’, ‘자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그만큼 사랑에 있어 순수한 순정남이기도 하다. 

김래원은 그런 재훈과 자신은 실제로 많이 다른 인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극중 재훈에 대해 “현재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재훈은 술로 달래지만 저는 술 마시면 실수가 일어날 수도 있고 더 공허해지기 때문에 잘 안 그러는 편이다. 재훈이는 저보다 더 순수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와 너무 다른 캐릭터라서 적응이 안 됐다. 헤어지고 선영과 2시간 동안 통화를 한 후 계속해서 피하지 않나. 그냥 미안하다고 인정하고 사과하면 되는 부분인데.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재훈과 나는 맞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래원 / NEW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래원은 “하지만 그런 것은 있다. 연기를 하면서는 공감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연기한 모습을 보면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 즐기는 눈으로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구미가 당겼고, 표현력이 좋은 배우 공효진 씨와 함께하면 더 관객들이 많이 즐겨주실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훈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소위 말하는 ‘진상’ 캐릭터에 가깝지만 ‘멜로장인’인 김래원이 했기 때문에 괜찮았다는 기자의 말에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는 영화를 봐야 할 것 같다. 워낙 요즘 ‘멜로장인’이 많으니까”라며 겸손하게 웃었다. 

‘로코장인’ 김래원과 공효진의 호흡, 강기영과 정웅인 등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 외에도 ‘가장 보통의 연애’는 “완전 똑같다”라고 외칠 법한 공감성 넘치는 스토리 역시 눈에 띈다. 카카오톡 메신저가 주가 되는 요즈음의 연애방식, 가족 같은 회사를 지향하지만 주말 등산 워크숍을 하는 회사 대표부터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확산되는 나만 쏙 뺀 단체 채팅방까지 영화 곳곳에는 직장 생활을 하는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요소들로 가득 차있다. 

김래원은 그 중 가장 공감이 갔던 장면에 대해 묻자 “사실 모르는 게 많아서 힘들었다. 직업 특성상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고, 연애 부분도 경험이 없진 않지만 아주 오래 전이라서 재훈이처럼 막 힘들었던 적이 가물가물한 것 같다. 특히 재훈이 이별을 이겨내거나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거나 하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안되서 힘들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효진 씨와 감독님에게 자문을 구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술 취한 김래원의 집에 함께 한 비둘기와 고양이 역시 웃음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고양이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힘들었다고 앞서 김래원이 언급했던 바, 에피소드가 있었냐는 물음에 “제가 고양이를 쫓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한테 쫓기고나서 고양이가 엄청 경계했다. 근처에도 안 오고 촬영하는데 계속 도망가서 애를 먹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비둘기는 원테이크로 오케이했다. 창 밖으로 던져지는 비둘기는 가짜고, 앞에서 왔다갔다하는 비둘기는 리허설 없이 간 장면이다. 프레임 아웃됐다가 다시 들어오는 장면을 한번에 찍어서 다들 ‘비둘기 잘했다’고 박수쳤다”라며 “비둘기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비둘기가 연기를 잘해줘서 그대로 받기만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감나는 팔 다친 연기에 대해 김래원은 “사실 좀 과하게 하긴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리허설하면서  많이 못 넘어지는 것 보다 ‘그냥 이쪽 방향으로 해서 한 번에 갈게요’하고 찍었다. 만들어진 느낌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었고, 첫 촬영 후 비교적 만족했는데 굳이 또 한번 더하자고 하시더니 결국 첫번째 테이크로 쓰셨더라”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래원 / NEW

김래원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흔히 액션과 느와르 속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로맨스 속 따뜻한 남자의 이미지가 강하게 존재한다. 쉽게 섞이지않을 듯한 이미지지만 김래원은 꽤 두 가지 이미지를 잘 가지고 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다들 로맨스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 저는 액션 쪽도 잘 하고 싶은데 더 노력해야겠죠?”라고 웃었다. 이어 로맨스 작품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하고싶다. 어렸을 때 휴 그랜트와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런 것들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제 입장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한 일이고 간간이 찍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항상 결정하게 되는 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너무 힘들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던 작품을 선택해왔다. ‘가장 보통의 연애’ 역시 엄청 재밌지만 ‘이걸 한다면 어떻게 해야되지?’, ‘그럼 여자주인공은 누구랑 하지?’ 이런 식으로 숙제, 제안이 생기는 작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래원 / NEW

어느새 데뷔 22년차를 맞이한 김래원은 “전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엄청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노력을 많이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방식을 조금 바꿔서 쌓아놓은 것들 위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라며 “ 재훈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영화가 재밌게 느껴진다면 그건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장면을 참 못했는데 효진씨가 잘해줘서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공효진씨한테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김래원이 꼽는 ‘가장 보통의 영화’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예전의 풋풋한 경험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로맨스와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면 정말 현실적인 연애를 솔직하게 담아낸 영화라는 점인 것 같다. 그렇게 좋은 시나리오를 공효진 씨와 좋은 호흡으로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의 의미가 무엇인 것 같냐는 말에 “그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솔직히 아직도 정의를 잘 못내리겠다. 재훈이가 아픔을 겪는 과정, 더 큰 상처로 마음이 다친 선영의 마음 모두가 ‘가장 보통의 연애’가 아닐까 한다”라며 “극중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같이 손 잡고 함께 늙어가는 게 사랑 아니냐’라는 재훈의 대사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연신 자신과 재훈은 많이 다른 인물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한 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재훈과 많이 닮아보였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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