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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류석춘 파면' 연세대 동문 3200명 서명 요구 총장 전달…30일 교원인사위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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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세대학교 동문회 등 4개 단체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위안부 매춘' 발언을 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26일 동문 서명운동 명단과 성명서를 총장실에 전달했다.

연세민주동문회·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연우회(역대 연세대 총학생회 모임)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열리는 교원인사위원회와 관련해 "류 교수의 언행에 마땅한 징계는 파면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파면이 아닌 그 어떤 처벌은 언젠가 다시 강단에 돌아온 그가 똑같은 망언 강의를 하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연세민주동문회 등 4개 단체가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명단 등을 전달하러 본관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2019.09.26. / 뉴시스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연세민주동문회 등 4개 단체가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명단 등을 전달하러 본관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2019.09.26. / 뉴시스

이어 "류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자행한 매국적 망언에 대해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개전의 정이 전혀 없는 매국적 폴리페서는 영구히 강단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예진 연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등 재학생들은 지난 23일 낸 '자유없는 진리 추구의 현장에서'라는 제목의 연세대 54대 사회과학대 운영위원회 성명 대자보를 들고 류 교수 파면 요구 지지의 뜻을 밝혔다.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학생회관에서 본관 총장실로 향한 이들은 비서실장에게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연세인 동문 서명과 성명서를 전달했다. 다만 김용학 총장은 만나지 못했다.

연세민주동문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류 교수 파면 촉구 서명운동에는 오전 10시 기준 총 3276명이 동참했다. 이 서명에는 성명과 학번, 학과를 기입하도록 했다.

한편 총학생회 측은 이날 총장선출회의 등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연세민주동문회 측은 전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 입장문

자유 없는 진리 추구의 현장에서
– 류석춘 교수를 규탄하는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의 입장문 –

지난 9월 19일 목요일,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발전사회학> 수업 도중 '위안부는 매춘부다', '궁금하면 (학생도 매춘) 한번 해볼래요?' 등의 발언을 하였다. 해당 발언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9월 22일 일요일 임시 제3차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이하 사운위) 회의를 진행하였고, <발전사회학> 강의 내 혐오발언 대응의 안'을 참석단위 만장일치로 의결하였다. 이에 사운위는 사회과학도로서, 그리고 사회과학대학 공동체의 대표자로서 본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류석춘 교수, 나아가 연세대학교 공동체의 성찰을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의 강의실은 안전한가?

강의실은 학생과 교수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과연 류석춘 교수가 학생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강단에 섰는지 의문이다. 만약 학생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했다면, 본인과 다른 의견을 ‘거짓말’, ‘허상’ 따위의 말로 폄하하지 말았어야 했다.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교수 사이의 권력관계를 인지하고 이의 남용을 경계했어야 하나, 오히려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폭력적인 수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류석춘 교수는 수업에서 많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되었다고 말하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발언하였다. 이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일 뿐만 아니라 억압적인 성착취 구조를 매춘이라는 단어로 일축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이다. 나아가 ‘궁금하면 (학생도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은 모든 수강생에 대한 성희롱이자 성폭력이다. 이에 사운위는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어난 폭력적, 혐오적, 모욕적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의 교육권은 안녕한가?

본 사안은 비단 사회학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 본부는 권력관계에서 기인한 폭력 사건이 처음이 아님에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교수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토론’이라는 명목하에 학생들에게 본인의 의견을 강요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비록 ‘교육자’로서 다양한 관점을 전달하는 역할이 존재할지라도,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자’로서 위치할 때의 발언이 ‘학자’로서의 견해 표명과 그 무게가 같지 않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안을 통해 ‘진리’와 ‘자유’를 추구해야 할 강의실이 위계에 따른 폭력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류석춘 교수와 <발전사회학> 수강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있어 왔던, 그리고 앞으로 우리 공동체 내부에 존재할 수많은 ‘류석춘’과 <발전사회학> 강의에 있어 연세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류석춘 교수는 폭력적, 혐오적, 모욕적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라.

하나. 연세대학교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즉각 회부하고 파면하라.

하나. 교수사회는 학생과 교수 간 위계에 따른 폭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는 사회학과 학생회와 연대하여 해당 사안에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교수-학생 간 위계 하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9년 9월 23일

연세대학교 제56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

제56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페이스>
제11대 문화인류학과 학생회 <닿음>
제39대 사회복지학과 학생회 <물듦>
제16대 사회학과 학생회 <프로미스>
제32대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회 <커밍>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제35대 행정학과 학생회 <유니티>
제10대 사회과학대학 동아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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