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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류석춘 오피셜 "위안부 매춘은 자의반 타의반 설명, 너가 해볼래? 발언은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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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 중 위안부 발언에 대판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문적 영역"이라는 류 교수의 주장에 대해 총학생회 측이 강력 반발했다.

23일 오전 뉴시스와 만난 박요한 총학생회장은 "(문제의 발언은) 류 교수가 위안부에 대한 학문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총학생회장은 "단순히 '위안부는 매춘' 발언만이 문제가 아니다. 강의 전문을 보면 선을 넘은 수준"이라며 "만약 해당 수업이 사학수업이었고, 강의 차원에서 위안부에 관한 새로운 특징이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이 정도로 화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수업이)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는 형태고 일정 시간이 토론을 위해 배분된 게 맞다"면서도 "문제가 된 지난 19일 수업에서는 학생이 (류 교수 강의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너가 해볼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측은 문제가 불거진 지난 21일 오후부터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부적절 발언 피해 사례를 추가로 제보받고 있다.

한국당 류석춘 중앙당 공천관리부위원장(오른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018년 2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7회 지방선거 및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당 류석춘 중앙당 공천관리부위원장(오른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018년 2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7회 지방선거 및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총학생회 측은 "총 4건의 제보가 들어왔는데 중복되는 사안을 제외하면 3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제보에는 2014년도 강의에서도 위안부를 두고 '원해서 가지 않았나?'라고 발언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점 등 불이익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총학생회 측은 전했다.

전날 집행위원회를 소집했던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께 정기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류 교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류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매춘 참여과정은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는데, 일부 학생들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도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교과목 강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는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세민주동문회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류 교수 파면 촉구 서명운동에는 이날 오전 기준 총 2500여명의 재학생 및 동문들이 서명했다.

한편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아래 류석춘 교수 ‘입장문’ 전문이다.

2019년 9월 19일 제가 담당하고 있는 발전사회학 강의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학내외가 시끄럽습니다. 외부 언론이 21일부터 강의 ‘내용’이 문제라는 기사를 쓰기 시작해 파장이 커지고 있고, 학내에서는 22일 총학생회 그리고 사회학과 학생회가 강의 중에 ‘혐오발언’이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학교 당국도 저에게 연락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레시안’이 강의 음성을 녹취해 보도한 [전문]에 따르면 이른바 ‘혐오발언’의 구체적 내용과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노란색으로 덧칠해진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닙니다. 차별을 위한 혐오발언도 전혀 아닙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녹음 파일의 해당 부분을 확인하면 이 맥락은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저는 오랜 동안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강의실에서는 물론이고 강의실 밖에서도 학생들과 어울려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항상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연구와 강의에도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자세를 항상 보람 있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저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강의를 할 때 내용을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그걸 좋아하고 또 다른 일부 학생들은 불편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더구나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도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의 내용에 선뜻 동의 못하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 바로 위와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결코 학생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려는 발언이 아닙니다.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이번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기 때문입니다.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강의실에서 행해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강의 내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외부의 언론으로 하여금 대대적인 보도를 하게 한 행위입니다. 대학은 기존의 지식을 검증해 새로운 지식을 찾는 일을 사명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학문의 자유는 바로 이걸 보장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강의실에서의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필요하면 학술적인 세미나 등의 방식으로 논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정말이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 강의실에 존재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저는 최대한 경계하며 교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강의 소개를 할 때도 항상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성적을 잘 줄 수 있다. 다만 그런 주장을 보고서에 성실히 정면으로 제출해 달라. 논리와 자료를 가지고”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특히 “교수에게 잘 보이기 위한 아부성 보고서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평소 이렇게 생각하는 저에게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혐오발언과 권력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학내외 관계된 분들에게 이 글을 공개해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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