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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베짱이’ 일본 시민사회 “소수여도 피해자 호소 듣고 있어” 올바른 과거사 정립 위한 목소리…SNS 행복 경쟁, ‘카페인 우울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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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에서 일부 양심 있는 일본인이 말하는 과거사를 조명했다.

20일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에서는 한국 결혼이주여성의 삶, SNS 행복 경쟁 ‘카페인 우울증’, 일본인이 말하는 과거사 등의 지식다큐가 차례로 방송됐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일본 정부의 치졸한 이유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이다. 따라서 반일 감정도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노 재팬’을 외치는 분위기가 온 국민을 감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베짱이’ 제작진은 이번 사태가 지나친 혐오와 비난으로 번지지 않고, 지금의 한일관계를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런 측면에서 바른 말을 하는 일부 일본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양심 있는 일본인으로는 식민지 가해의 역사를 숨기거나 은폐하지 않고 바르게 기억해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노기 카오리 씨, 강제 징용 피해자를 위해 20년 넘게 싸워온 야노 히데키 씨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행진에 동참하는 일본인들이 있다. 이에 앞서. 올바른 과거사 정립을 위한 일본 시민사회의 오랜 목소리도 있어 왔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야노 히데키 일본 강제동원 공동행동 사무국장은 “(문제의) 원인은 역시 아베 정권에 있다 생각한다. 아베가 역시 이 문제를 받아들이는 않는 거다. 인정하지 않는 대응을 보인 것이 한일 관계를 험악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기에 대법원 판결이 원인이라고 하는 건 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 같은 생각과 행동하는 사람이 일본 안에 다수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소수다. 안타깝지만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소수여도 그런 피해자의 호소를 듣고 대변하고 있어요’라는 목소리를 일본 국내에서 발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소리 내어 외치고 발신한다는 것은 일본 사회를 조금이라도 좋게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노기 카오리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등학교 때 그러한 일본의 침략,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 저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다’라고 하는 이유도 몰랐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고, ‘아, 이것은 제가 알아야 하는 역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승은 식민지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은 “역사의 희생자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연대를 통해서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 한국에 왔고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과 함께 이 운동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일본인이 여기 민족문제연구소 그리고 식민지역사박무관에 와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더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 친구가 성장하면서, 이 역사의 피해자를 가슴에 안았다는 것을 더 칭찬해주고 싶은 그런 부분”이라고 노기 카오리 씨를 좋게 평가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들어 운영한다는, 서울 용산구 청파동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참관한 와타나베 하루나 씨는 “저는 이런 한일관계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을 깨달은 자체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코사카 소지로 씨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로 공부한 저로서는 한국은 거의 역사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사도 그렇지만. 제 쪽에서는 ‘좀 싫은 나라다’라는 것 있었다. 반일 얘기만 가득하고 일본에서도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지 않았다 싶다. 하지만 역시 한국의 박물관에 와서 다른 관점이 생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타카타 유타카 씨는 “역시 시민의 눈에서 그리고 인간의 눈에서 본 역사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보면 아무래도 반일 역사박물관이라는 식으로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와 보니 그렇지 않다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카이 토모히로 씨는 “일본에서는 학교 교육 등에서 제대로 과거 역사를 가르치는 일이 별로 없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국의 과거 역사와 마주하는 것, 충격을 받는 젊은 사람도 있지만, 역시 그것을 해야만 하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만큼 저희가 보충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결혼이주여성이 보는 그들의 삶에 대해 전해졌다.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비영리법인 아이다마을에 따르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혼하고도 시부모를 모시고 살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는 한국 남편에게 시달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혼인의 진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받는 모습이다. 바로 “한국 국적만 따면 도망간다더라”는 ‘위장결혼’에 대한 의심이다. 국제결혼업체 광고 문구가 1990년대 대와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착하고 어린 신부” 같은 식일 정도로. 커다란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SNS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SNS는 말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SNS는 본 목적인 소통보다 자기 과시가 우선시되는 경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세 샷’이나  ‘폴링스타 챌린지’ 같은 게시물로 ‘좋아요’와 ‘하트’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애를 쓴다.

그야말로 ‘행복 경쟁’이다. SNS를 통해 타인의 행복을 보며 ‘부러움’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이윽고는 ‘우울증’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이러한 뜻을 담고 있는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SNS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다큐 프로그램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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