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을 앞두고 생태계 훼손 논란에 다시 휩싸인 가운데, 해당 논란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오후 10시경 한 트위터리안이 자신을 ‘봉오동 전투’의 촬영현장서 환경조사를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제작진이 할미꽃 자생지 훼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촬영지는 동강 할미꽃 자생지가 아니라고 한다. 자생지는 훨씬 상류인데다, 동강할미꽃은 석회암 위의 얇은 토양층에서 자한다고. 심지어 촬영 지점에서는 일반 할미꽃도 자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사건의 진실은 촬영차량이 들어간다고 강가에 길을 내서 강가에 있는 자갈을 파헤치고 주변에 잡목을 정리한 것을 환경단체가 고발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경관보존지역에서 길을 낸다고 공사를 하거나 나무를 뽑으면 법에 저촉되기 때문. 촬영에 사용했던 화약의 경우는 양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영화사가 영월군에 허가를 받았지만, 환경청의 허가를 받지 않아 기관간의 협조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을 자세히 아는 이유는 환경부가 동강 생태경관보호구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했을 당시 조사단으로 활동할 때 촬영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등 다른 매체의 보도에서도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가 “영화 촬영이 이뤄진 곳은 동강할미꽃 서식지가 아닌 동강 하천 부지”라고 언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이들 역시 “하천 부지에 촬영 장비 등이 진입하면서 강변에 바퀴 자국이 남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 환경이 훼손됐다”면서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킴으로써 주변 야생 동물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환경 훼손을 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때문에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작품이 상영되는 것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봉오동 전투’ 제작진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중 촬영장비 운반을 위한 길을 내기 위해 생태계 보전 지역을 장비를 동원해 200m나 훼손한 바 있다. 이외에도 화약류 사용, 소음 발생 등으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받았다.
이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6월, 제작사인 더블유픽처스 측은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환경부의 요구로 해당 지역 촬영분을 전부 폐기했다고 전해졌다.
제작사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 자생종인 할미꽃의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으나, 이날 보도로 인해 사실무근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작품의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오동 전투’는 6일 오후 1시 26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15.9%를 기록 중이다. ‘봉오동 전투’는 7일 개봉하며, 류준열, 유해진,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맡았다.
한편, 할미꽃은 한국 토산종으로, 이 중 동강할미꽃이라는 종은 미선나무와 함께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특산종 중 하나다. 때문에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관리 중이다. 한의학에서도 잘 쳐주는 약재며, 무릎을 비롯해 사지 관절의 풍통, 부종 및 심장통, 심장병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초이기 때문에 함부로 이용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