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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당 징계 인정 못해"…"나경원 리더십은 가식적, 징계 받아야 할 사람은 나경원"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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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리더십은 가식적, 실망 금하지 않을 수 없어"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하자, 공천 지장 언급하며 협박"
"강압적인 윤리위 회부가 국회법 위반·직권 남용 행위"
"해당 행위 징계 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나경원"

[김명수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 거부로 물의를 일으켜 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지금 심정으로는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인정할 수 없다.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라며 당의 결정에 불복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박순자, 해당 행위한 것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갖은 비난을 몸으로 받으면서도 당을 위해서 조용히 입 한번 열지 않고 참고 참아왔다"며 "황교안 대표님, 제 입장으로서는 당 지도부가 원망스럽다.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갈등을 공정하게 조율하고 합의를 유도하여 원만하게 처리 안 될 시에는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순리이고, 그것이 국회의 관례이고 각 정당에서 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합의 방법"이라며"당사자만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의를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인을 사퇴하라고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토교통위원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징계의 부당함을 말하고 있다. 2019.07.25. / 뉴시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토교통위원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징계의 부당함을 말하고 있다. 2019.07.25. / 뉴시스

그는 "수십차례 경선을 요청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제 말을 무시하고 밤에 병원에 찾아와서 국토위원장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저를 협박하는 것이냐고 묻자, 제가 상임위원장으로 사회볼 때 한국당 소속 국토위원은 1명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심지어 의총을 열테니 박순자 국토위원장 사퇴 촉구 서명을 국토위원들이 주체가 되어서 받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저는 윤리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원칙대로 준수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내부 합의로 조율할 노력은 하지 않고, 제가 양보해서 경선까지 요청했는데도 무시하면서 반민주적으로 상임위원장을 강압적으로 사퇴시키려고 당 윤리위에 회부한 행위가 현행 국회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없이 당명에 불복한 적이 없다"며 "저는 경선을 신청해서 당당하게 국회직에 임하려고 한 사람인데 그 뜻을 관찰시켜주지 않은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다. 일방적인 희생과 강요만을 요구하는 지도부의 부당한 결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해당 행위인가, 6개월 징계를 받아야 할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인 리더십이기 때문에 정말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얼마나 원내대표의 능력이 부재한지, 신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지, 원내대표의 의무를 회피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서 황교안 대표에 떠넘기고 사무총장에게 떠넘기는, 아주 있을 수 없는 행위를 나 원내대표는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로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라며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책무를, 책임을 알고 계신지 의심스럽다"고 쏘아 붙였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25. / 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25. / 뉴시스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재심 결과를 봐야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나눈 대화 녹취록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 수준까진 아닌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다"며 회피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배정 당시 홍문표 의원과 각 1년씩 임기를 나눈다는 합의 하에 국토위원장을 맡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안을 의결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박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첫 1년 동안 국토위원장을 맡기로 한 당내 합의를 깨고 국토위원장 사퇴를 거부하자 '해당 행위'라고 판단했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으로 나뉜다.

특히 당 최고위원회의가 이 같은 징계안을 확정하면 박 의원의 당원권 정지 기간은 제21대 총선 두달여 전인 내년 1월 말까지로, 향후 공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 윤리위 회의실을 찾았으며, 2시간 가까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뒤 오후 4시25분 회의실을 나왔다.

박 의원은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중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19.07.23 /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중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19.07.23 / 뉴시스

앞서 한국당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박순자 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 첫 1년 동안, 홍문표 의원이 남은 1년 동안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기로 정했다고 밝혔지만, 박 의원은 '합의한 바 없다'며 국토위원장직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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