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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리의 만찬’ 권일용X김복준X최명기, “조현병 환자가 잠재적 범죄자 인식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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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9일 ‘거리의 만찬’에서는 여름 특집으로 악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 김복준 교수, 권일용 교수,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가 출연했다.

김복준 교수는 “프로파일러는 수사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 특히 고유정 사건에서 범행 동기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때 프로파일러가 참여해서 면담하고 그 진술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먼저 고유정 사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고유정은 최근 밝은 표정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체를 끔찍이 훼손한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최명기 전문의는 “극도의 흥분 상태로 보이며 감정이 배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2~3시간 내 사체를 훼손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며 시신과 함께 하루 정도 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일용 교수는 “범죄자를 만나보면 가장 많이 드러내는 부분이 증거 인멸이었다.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체포되지 않고 증거인멸과 동시에 완전범죄를 꿈꾸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복준 교수는 “범죄자들의 가장 고민거리는 시신이다. 시신을 못 찾으면 우발적 범행으로 인정받아서 집행유예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화성 육절기 살인사건을 예로 들었다. 2015년 2월 경기도 화성에서 6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이었다. 시신은 없었지만 고기 절단기의 톱날에서 시신의 DNA가 나와 유죄가 선고됐다.

최명기 전문의는 “고유정이 최고 아니면 최악의 이미지로 상대를 인식한 것 같다. 누가 나한테 나쁜 일을 하면 보통은 참는데 경계선 인격 장애는 그런 게 없다”고 설명했다. 더없이 좋았던 사이라도 한순간에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일용 교수는 “끔찍한 건 고유정이 정신적 장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끔찍한 훼손을 저질렀다. 보통 일반적인 생각으로 이해하려 하니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복준 교수 역시 “고유정이 정신적 기질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다. 심신상실자는 처벌 면제가 되고 심신미약자는 처벌이 감경된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인지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최명기 전문의는 “사이코패스는 진단명이 아니다. 유소년 시기부터 범죄 전력이 있거나 주변 대인관계, 불안정한 심리와 환경을 보는데 고유정은 해당 안 되는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권일용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교묘하고 상대방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경제 범죄나 지능 범죄에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최명기 전문의가 정리하는 사이코패스는 이렇다. 일단 겁이 없다. 나쁜 짓을 해도 보복을 겁내지 않는다. ‘내가 더 세게 쳐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정심이 없고 충동적이다.

권일용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이 사람과 약속하면 이상하게 내가 늘 장소를 알아보는 등 심부름을 하는 것 같으면 상대방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미선은 누군가 떠올랐는지 묘한 표정을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권일용 교수는 “불편하긴 한데 시키는 대로 해야 할 것 같고 막상 거절하기 쉽지 않다면 심부름을 시키는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복준 교수는 “사이코패스 중에 성공한 CEO도 많다. 범죄로 발현되지 않았을 뿐이지 성공한 사업가들이 많다”며 권일용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권일용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우리가 왜 논하는가? 잔혹한 범죄자는 나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다. 자꾸 만들어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마무리했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모두에게 충격을 줬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은 어떨까.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복준 교수는 “저 상황에서 분이 안 풀려 호흡이 제대로 안 됐다”며 억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가족은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성수는 흉기로 피해자를 수십 차례 가격했다. 김복준 교수는 “기본적으로 피해망상이 있었던 것 같다. PC방 직원이 무시한다고 느꼈고 그 길로 건너편의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해망상 극복을 위해 발현되는 공격성이 문제라는 것. 권일용 교수는 “범죄자들(정신질환자들)은 환청이 들린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항상 분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길거리에서 막 화를 내면서 가는 사람들 있다. 환청과 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이 범죄랑 밀접하다면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나았을까? 최명기 전문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조현병의 범죄 발생률은 1%미만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피해망상이 심하면 집 밖으로 안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범죄자들은 과거부터 공격성을 지닌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명기 전문의는 치료를 받았다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봤지만 김복준 교수는 의사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병이 완벽하게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완화라고 보는 것이다.

권일용 교수는 “조현병이 어릴 적엔 부모의 보살핌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가 늙어 통제가 안 돼 부모를 때리고 나와 버린다. 그렇게 홀로 생활하면서 치료를 중단하고 그 상태로 3~4개월이 지나면 위험해진다”고 설명했다. 

김복준 교수는 “안인득이 그런 경우였다. 20대 때 부모 말을 잘 안 들었고 고교 진학도 포기해야 했다. 회사에서 일하다 다쳐서 산업재해 보상이 안 되자 자괴감과 원망, 피해망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조현병 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명기 전문의는 조현병 발병 후 유순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무조건 조현병 환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권일용 교수는 “사회적 낙인이 큰 상황이다. 살인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검거하고 나니까 조현병이 있더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조현병에 의한 살인사건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복준 교수는 “조현병을 숨기는 일반적인 인식이 문제다. 우리 집안의 아이가 이상하다고 하면 숨기지 않고 감기처럼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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