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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탐사대'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보자기 쓴 여인&대전 미성년자 무면허 사고 다루다...책임 떠넘기는 가해자들에 신동엽 '분노'

  • 한은실 기자
  • 승인 2019.06.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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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실 기자]
5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보자기 쓴 여인의 수상한 외출’에 대한 이야기와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첫 번째는 ‘보자기를 쓴 여인의 정체’의 이야기였다. 보자기 여인은 길거리에서 혼자 웃거나 혼잣말을 하거나 춤까지 추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졌다.

마을 주민은 보자기 여인이 그런 행동을 한 게 대략은 몰라도 몇 십 년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여인이 괜찮은 대학을 나왔다거나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등의 무성한 추측으로 여인에 대해 인터뷰했다.

여인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전단지를 붙이거나 전봇대에 낙서 등을 했다. 마을의 전봇대마다 여인의 낙서가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여인의 집은 집 바깥을 향해 보란듯이 붙여진 메시지로 가득했다. 광우병이나 대기 환경 오염 등 사회적인 메시지가 많았다. 집 안에 있던 여인은 보란 듯이 제작진을 향해 0909가 적힌 메시지를 펼쳤다. 여인의 낙서에는 영구는 가짜라고 쓰여 있었다.

제작진은 여인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여인은 범죄 피해를 입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기피했다. 도와달라고 적은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본인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거부했다.

동네 주민은 여인이 무당처럼 누군가와 꼭 대화하는 것 같다고 인터뷰했다. 그 말대로 여인을 관찰하자 여인은 혼자서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 처럼 끊임 없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정신건강학과 전문의는 이 사람만 들을 수 있는 환청이 있고, 그걸 듣게 때문에 환청과 대화를 하는건데 대화를 하는 양상을 보면 환청의 대상이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문의는 환청의 대상이 서로 대화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인은 실제로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낙서를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는 것처럼 춤을 추기도 했다. 즉 여인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것이다.

여인에 대해서 대학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똑똑하고 공부를 잘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하지만 몇 년 뒤 고향에 돌아온 여인은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여인은 조현병 환자였다. 강력범죄 중 조현병 환자의 범죄률은 0.04% 미만이었다. 즉, 조현병 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라고 보는 시선은 잘못된 시선이었다. 의사는 환자가 경험하는 세계가 보이는 것처럼 정신없는 세계라고 전했다. 조현병 환지인 여인이 보는 세상은 환청과 소음이 끊이지 않고 내내 들리는 세상이었다. 현실의 말까지 들리면 당연히 정신이 없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제작진은 여인의 어머님을 찾았다. 여인의 어머님은 지붕에 구멍이 나 이 집에서 못살겠으니 나가자는게 말이 되냐고 말하면서 여인이 누군가가 자신을 습격하기 위해 지붕에 구멍을 뚫고 독사를 살포할거라는 환상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여인이 전단지나 낙서 등에 적었던 메시지와 일치했다.

여인의 집은 여인의 피해망상으로 인한 낙서들로 가득했다. 또한 창문과 환풍구, 문 틈새까지 테이프로 봉인해 놓은 상태였다. 어머님은 그래도 이 지역에서 애들을 올바르게 키웠는데 여인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하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20년동안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여인의 치료를 위해 제작진은 여인에게 지속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20년동안 닫힌 마음의 문은 열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강제입원 트라우마로 두려움이 더욱 커져있는 상태였다. 

정신과 의사가 그녀의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연락했다. 여인은 지붕 관련된 피해를 입고 있다거 말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온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 속에 여인이 환풍구를 막고 봉인한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망상이 없어지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된다면 좋을테지만 이거라도 인정을 해주고 들어가는 게 치료의 첫 단추가 될 거라고 정신과 의사는 전했다. 의사는 지속적으로 번호로 연락을 하며 여인과 대화를 주고받기로 했다.

2017년 환자 인권을 위해 법이 개정되며 본인의 의지가 아니면 병원에 입원할 수 없도록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두 번째는 외제 스포츠카에 의해 사고를 당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한 청춘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고 박유나씨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면서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연기가 자욱해 차가 터질 것 같은 상황에 시민들은 차 안의 사람들을 구출했고 그 후에야 차에 치인 남녀를 발견했다고 했다. 

돌진하는 차에 큰 부상을 입은 여자는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아직도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고 박유나씨의 “어머니는 아침에 눈뜨면 우리 딸 없는 하루가 또 시작됐구나 생각든”다면서 “이 아이 인생은 어떻게 하고 저희는 어떡해요”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고 박유나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남자친구 역시 두개골 골절부터 대퇴부 골절까지 큰 부상을 입었고 후유증으로 정신과 약까지 복용하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한 달 뒤 진실을 알게 된 후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서울과 창원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난 고 박유나씨와 남자친구는 데이트를 즐기던 중 변을 당했던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괜히 대전에서 만나서라는 생각부터 몇 초만 더 빨리 지나가거나 신발 끈이 풀려서 묶었다면 차가 혼자 박았을 게 아니냐면서 모든 게 후회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블랙박스를 본 전문가는 운전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목격자들은 등 쪽에 커다란 문신이 있어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인명사고의 가해자들은 18살의 무면허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무면허로 운전한게 이 때 뿐 아니었다. 사고 6일 전 난폭운전으로 단속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똑같은 외제차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무면허 운전을 해 왔다는 가해자들은 그 후부터 걷잡을 수 없이 엇나갔다. 가해자들은 수차례 무면허 운전으로 보호관찰을 받았고 사고를 낸 그 때도 보호감찰을 받고 있던 시기였다. 고 박유나씨의 어머니는 초범도 아니고 네 번이나 그랬다면서 이건 아니지 않냐고 말하며 술 마시고 죽이면 술 먹었다고 용서 되고, 미성년자가 죽이면 미성년자라 용서가 되는 이런 세상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부모는 할 말이 없다면서 입으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 끝나는 일이냐고 말하며 사과하기를 거부하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동승자의 부모 또한 자신의 자식에게는 잘못이 없고 옆에 탔을 뿐이라고 말하며 방조죄가 성립이 되면 렌트 업체는 교사죄가 되어야 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운전자 쪽은 동승자에게, 동승자 쪽은 렌트 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다. 

남에게 빌린 차를 재 대여해 3번의 렌트를 거쳐 미성년자들은 렌트카를 빌릴 수 있었다.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차를 렌트해 준 나 씨는 그 수법을 이용해 돈을 챙겼다. 나 씨는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면서 학생들이 신분증을 위조해 왔는데 어떻게 대처하냐고 말했지만 렌트업자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제작진이 이를 지적하자 나 씨는 카메라를 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5월 29일 대전지방법원에서는 운전자는 장기 5년 단기 4년의 징역을, 동승자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동승자 조 군은 제작진이 인터뷰를 시도하자 찍지 말아달라고 말한 후 건성으로 죄송하다고 전하며 급히 자리를 떴다. 

신동엽은 남자친구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니 잘 추스르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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