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여사는 임종을 앞두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는 11일 발표문을 통해 이 여사가 생전에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유서에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많은 사랑을 베풀어줘 감사하다"며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다.
이희호 여사는 차남 홍업 씨와 3남 홍걸 씨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찬송가를 부르며 편안히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는 한동안 노환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이 여사 측은 노환으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절차를 진행할 장례위원회는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와 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위원장을 맡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돕는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이 여사는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0년 만에 남편의 곁으로 떠났다.
이희호 여사의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창천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장지는 동작동 국립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