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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제주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유전자 훼손’ 잔인한 살해 방법에 ‘경악’…이유가 뭐길래 (사건 전말 정리)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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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의 살해 방법이 하나씩 드러나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잔인함에 전문가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앞서 키 160cm 남짓인 고유정이 자신보다 20cm나 큰 전 남편을 어떻게 살해 한 것인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던 중 졸피뎀 검출과 함께 살해 방법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10일 연합뉴스는 피의자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있던 피해자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수면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졸피뎀은 약물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이코패스가 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95%가 발현이 안 되지만 5% 미만이 살인범이 되는데 고씨의 경우 평소에 전남편을 괴롭히면서 잘 살다가 남편이 떠난 뒤 더는 괴롭힐 수 없게 되면서 그 기질이 발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일반적으로 남성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없음에도 전 부인을 괴롭히려고 양육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고유정 자신이 직접 아이를 키우지 않고 있음에도 2년간 전남편에게 아이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고통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전남편이 가사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면접교섭권을 얻게 되는데, 고씨는 전남편을 쥐고 흔들던 기존 프레임이 깨지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고유정의 살해 이유에 대해 추정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전말(정리)은 이러하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범행도구들을 준비한 점과 휴대전화로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바탕으로 고씨가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 얼굴/ 연합뉴스
고유정 얼굴/ 연합뉴스

고유정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밤 11시께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종량제 봉투, 표백제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전남편을 살해한 이후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고유정이 태연하게 마트에서 범행 과정에서 쓰고 남은 물품을 환불하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오 교수는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고도의 심리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공감능력 부족 등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7일 고유정은 제주시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했다.

이튿날인 28일 오후 완도행 여객선을 탄 고유정은 큰 가방에 담아간 피해자 시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배 위에서 해상에 버렸다. 선박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고씨가 약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여객선 안에서 고유정은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했다. 톱은 추후 고씨가 살고 있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현재 발견된 피해자의 유해는 이미 분쇄기로 분쇄된 후 고열에서 소각된 상태로 발견돼 유전자(DNA)가 이미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뼛조각 추정 물체는 발견 당시 조각당 크기가 3㎝ 이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 강모 씨의 남동생은 "범행 동기를 전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남동생 A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형이 뭐 돈을 뜯어갔냐. 아니면 부당한 걸 요구했냐. 그저 아버지로서 아이를 보고 싶다, 보여달라고 한 것 밖에 없지 않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강 씨는 고유정과 이혼 후 양육권을 갖길 원했다. 하지만 학생(대학원생) 신분으로는 어려웠다. 결국 강 씨와 고유정은 합의 이혼으로 결정됐다. 

이혼 후 양육권을 가진 고유정은 월 2회 아이를 보여줘야 했지만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가도 문조차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고유정과 전남편 강 씨는 5~6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고 했으며 두 사람의 연애 과정에는 별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결혼 후 폭력적인 성향과 본색을 드러냈으며 거짓말을 너무나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 유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고유정의 사형 집행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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