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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조현병 이대로 괜찮을까? 조현병 아빠의 고속도로 역주행…3살 아들도 함께 숨져 ‘비극’ 조현병 증상-치료 방법은?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6.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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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조현병 환자로 추정되는 4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살 어린이 등 3명이 숨졌다.

4일 오전 7시43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km 지점에서 박모(40)씨가 몰던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던 것.

사고로 박씨와 화물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들(3)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지고만 것.

포르테 운전자 최모(29)씨도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지만 결국 목숨은 건지지 못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박씨가 라보 화물차를 몰고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교통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숨졌다 / 공주소방서 제공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교통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숨졌다 / 공주소방서 제공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에 사는 박씨는 이날 새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아내가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남지방경찰청에 가출 신고를 한 게 확인됐다. 박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31분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박씨의 라보 화물차는 경부고속도로 남양산TG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이동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오전 7시19분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역주행 신고는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41km 지점에서 처음으로 접수됐다. 박씨는 처음 신고부터 사고 때까지 24.5km 구간을 역주행한 것으로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몰던 화물차의 이동 경로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또한 조현병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조현병’ 이대로 괜찮을까.

대한민국이 조현병 공포에 빠졌다. 지난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2018년 강서구 PC방 및 강북삼성병원 의사 살인 사건 등 각종 사건의 범죄자들에게 조현병이라는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사회적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조현병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로 경상남도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을 향해 칼을 휘둘러 총 21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안인득이 조현병 망상으로 인한 범죄 경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 얼굴공개 / MBC<br>
경남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 얼굴공개 / MBC<br>

경찰은 이 사건으로 숨진 여고생이 살고 있는 집 현관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난동과 폭력으로 총 8차례에 걸쳐 안인득 관련 신고를 받았지만 조현병 이력을 알지 못했고, 결국 별다른 조치 없이 그를 계속해서 풀어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또 2010년에는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진 후 조현병 진단을 받고 5년간 68차례 진료를 받다 2016년부터 치료를 중단했음에도 지역사회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안인득을 관리 체계 밖에서 방치한 것이다. 또한 안인득의 친형은 안인득을 정신병원에 보호입원 시키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친형이 법적인 보호 의무자가 아니고 환자가 전문의의 진단을 받지 않으면 보호입원이 불가하다는 제도적 벽에 부딪혔던 것. 

이를 통해 참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만 것이다.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용의자 안인득 / 연합뉴스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용의자 안인득 / 연합뉴스

또한 경찰에 체포된 살인자 안인득은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라고 매번 주장한 것. 그는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하다보니 화가 났다. 왜 이렇게 불이익을 당했는지 모르겠고 억울하다. 또 아파트내에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큰소리로 항변했다. 이를 두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권준수 교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조현병 환자들은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다. ‘저 사람이 나를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을 갖고 주위에 항의를 한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먼저 해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가공의 분노를 쌓다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이는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정신 질환이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비방하며,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믿지 못하는 병’으로 병원이나 의사도 믿지 못해 치료나 약물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 증상 / 서울아산병원
조현병 증상 / 서울아산병원

조현병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0.5~1% 정도이며 평생 한 번 이상 걸린 사람의 비율이 1%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조현병을 포함한 중증 정신 질환자의 수가 대략 50만 명으로 추정되며 진료 환자는 증가 추세인데, 아직까지 발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 경로에 문제가 발생한 뇌 질환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유전은 아니지만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면 자식이 조현병에 걸릴 가능성은 8%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또 결국 우리 중 누구나 조현병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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