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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소닉 더 헤지혹’, 티저 포스터-예고편 공개 당시 불거진 불쾌한 골짜기 논란…디자인 수정 천명 후 결국 영화 개봉일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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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지난달 30일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많은 이들의 충격을 자아낸 ‘소닉 더 헤지혹’의 개봉이 결국 연기되었다.

북미서 11월 6일 개봉예정이었던 ‘소닉 더 헤지혹’(일본 개봉명 ‘소닉 더 무비’)은 2020년 2월 14일로 개봉일이 연기되었다.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소닉의 디자인을 수정하기 위해서라는 게 제프 파울러 감독의 설명이다.

처음 영화의 제작이 발표되었던 2014년에만 하더라도 많은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프랜차이즈는 이미 90년대에 실사화되어 전설로 남은 망작이 되었기 때문에, 세가의 ‘소닉’ 프랜차이즈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을 터.

‘소닉 더 헤지혹’ 포스터 / IMDB
‘소닉 더 헤지혹’ 포스터 / IMDB

하지만, 지난해 12월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은 게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닉의 이미지가 원작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 이어서 유출된 포스터나 이미지 등에서는 그나마 어느정도 원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나, 소닉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이질감을 줘 불안감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에 대해 각본가 중 한 명인 패트릭 케이시가 이에 대해 “여러분 진정들 하세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팬들이 집단으로 멘붕에 빠진 일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원작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진정하라는 의미라고 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달 30일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소닉의 디자인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최악에 가까운데다, 소닉 시리즈의 다른 캐릭터인 너클즈, 테일즈, 에이미 등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닉의 명대사인 “Gotta go fast”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그게 전혀 부각되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다.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소닉 X’와 전개가 비슷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가장 큰 비판은 소닉의 디자인에서 나온다. 일부 네티즌은 “왜 성인 남성이 나체로 신발을 신은 채 뛰어다니는 느낌이 들지?”, “이건 소닉이 아니라 사촌 크로닉이다” 등 실망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이거 보고 ‘명탐정 피카츄’ 트레일러 보러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티저 트레일러가 업로드된 유튜브의 좋아요/싫어요 숫자는 30일 현재 38만/67만으로 싫어요가 훨씬 많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오히려 악역인 닥터 에그맨(짐 캐리 분)의 비주얼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닉의 디자인을 처음부터 잘못 설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 어설프게 인간을 닮은 소닉의 디자인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 디자인에 대해서는 소닉의 원작자인 오시마 나오토, 야스하라 히로카즈, 나카 유지 등도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제프 파울러 감독 트위터
제프 파울러 감독 트위터

결국 감독인 제프 파울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파라마운트와 세가의 모든 인원은 이 캐릭터가 다시금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팬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무려 4만 5,000건 이상의 리트윗을 달성했으며, 원작자인 나카 유지도 이러한 결정을 이끌어낸 팬들에 대해 감사의 트윗을 올렸다. 이 소식은 카네마루 준이치가 리트윗하면서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봉일이 수정되지 않아 개봉까지 반 년이 남은 시점에서 얼마나 수정을 할 수 있겠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개봉일을 연기하지 않고 무리하게 작품을 수정해 돌이킬 수 없는 퀄리티를 내놓은 ‘저스티스 리그’ 같은 예시가 있었기 때문.

제프 파울러 감독 트위터
제프 파울러 감독 트위터

이러한 우려를 인식했는지 결국 지난 24일(현지시간) 제프 파울러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Taking a little more time to make Sonic just right”라는 글과 함께 수정된 개봉일을 알렸다. 더불어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단 한 명의 VFX 아티스트도 해를 입지 않았다”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 트윗은 현재까지 24,232건의 리트윗을 달성했고, 좋아요는 무려 85,385개에 달한다. 게다가 공개된 이미지 속 소닉의 손에 원작처럼 장갑이 달려 있어 그 부분에 호평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팬들이 트위터에 개별적으로 리터치를 가한 이미지가 수없이 공개된 상태라 방향성만큼은 확실해진 상태.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명탐정 피카츄’가 지난 27일까지 북미서 1억 2,007만 달러, 월드와이드로 3억 5,817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닉 더 헤지혹’은 디자인 수정으로 인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한편, 소닉 게임의 제작자 이이즈카 타카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세가는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고문만 맡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가마저도 이 작품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며, 배급사인 파라마운트가 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었었다. 그러나 이번 디자인 수정으로 인해 파라마운트가 세가에 어느 정도 제작에 관여하게끔 한 발 물러서지 않았나 하는 관측도 있다.

과연 소닉이 디자인을 전면 수정한 뒤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아 ‘소닉은 다르다’는 평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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