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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노히트노런’ 놓쳤지만 5승 성공·다승1위·방어율3위 기록…연봉은 1790만달러(약 210억2500만원) 51위(승리 인터뷰)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5.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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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5승·다승1위·방어율3위의 대 기록을 작성한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이 명실공히 전국구 스타로 거듭나는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면서 미국 언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1패)째를 올렸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도 눈부신 피칭으로 시즌 5승째(1패)를 챙겼다. 최근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무려 1.72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포심·투심·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졌다. 정교한 제구력을 이용해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포수 러셀 마틴의 노련한 볼배합도 류현진의 호투에 도움을 줬다. 류현진은 워싱턴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회초 애덤 이튼을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다음타자 브라이언 도저와 후안 소토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앤소니 렌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헤라르도 파라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해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5승 성공·다승1위·방어율3위 기록한 LA다저스 류현진 / 뉴시스
5승 성공·다승1위·방어율3위 기록한 LA다저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 윌머 디포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마이클 테일러를 7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92마일(148㎞)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다음타자 스트라스버그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도저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올해 홈에서 처음 내준 볼넷이었다. 그러나 소토를 상대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후 렌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스즈키를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타자 파라를 상대로는 바깥쪽 꽉찬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디포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6회도 수비의 도움으로 노히트 경기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테일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스트라스버그에게 우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다저스 우익수 벨린저는 공을 잡자마자 1루에 공을 뿌려 스트라스버그를 잡았다. 야수의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곧바로 이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도저와 소토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렌던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렌던의 타구는 좌측 담장 앞에서 잡혔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친 류현진은 파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디포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후 테일러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8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116개(스트라이크 79개)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92마일이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차례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2개나 성공했다. 

다저스는 2회말 코리 시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저스틴 터너와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알렉스 베르두고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8회 시거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시즌 27승 16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ESPN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건강한 류현진은 그레그 매덕스에 거의 근접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능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전날 MLB.com은 '왜 류현진은 가장 덜 알려진 에이스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MLB.com은 이날 류현진이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자 속보를 계속 헤드라인 뉴스로 알리기도 했다.

경기 후 현지 매체들의 찬사는 더 뜨거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경기 뒤 "류현진이 드라마틱한 오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괴물이 다저스타디움을 점령했다"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은 자신의 별명답게 7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시즌 5승을 거머쥐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2018시즌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5차례 홈경기 선발 등판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했다"라며 "특히 97이닝 동안 피안타율 0.196, 106개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7개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팀 동료 코리 시거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시거는 "류현진은 오늘 특별한 피칭을 펼쳤다. 뛰어난 제구와 구속 변화, 공의 움직임을 앞세워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고 칭찬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는 류현진의 올 시즌 첫 홈경기 볼넷 허용 기록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이날 경기 전 마지막으로 홈경기에서 볼넷을 내준 건 지난해 8월"이라며 "얼마나 류현진이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류현진이 7⅓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것을 기사 리드로 뽑았다. AP통신도 류현진의 호투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류현진을 높게 평가한 건 언론뿐만이 아니다.

경기를 중계한 사이영상 수상자 오렐 허샤이저(61) 해설위원은 "어제 힘든 경기를 펼쳤던 다저스 구단은 오늘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라며 류현진 호투가 팀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 설명했다.

다저스 구단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한글로 '한국 괴물'이라는 한 줄 평으로 이날 경기 결과를 소개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크리스 아처(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스트래즈버그까지 각 팀 에이스들과 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지난 시즌 뒤 류현진이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 잔류 계약을 맺자 일부 언론은 다저스의 판단이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그러나 '건강한' 류현진이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전국구 에이스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며 초대형 FA 계약이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트랙이 발표한 2019시즌 연봉 순위에서 류현진의 연봉은 1790만달러(약 210억2500만원)를 받아 51위에 랭크됐다. 더불어 추신수는 2100만 달러(약 236억원) 31위에 랭크됐다.

다음은 류현진과 인터뷰 전문.

(질문) 오늘도 매우 뛰어난 피칭 축하한다. 전체적으로 어땠나.

: 요즘 몇 경기는 처음부터 (마운드에서) 내려오기까지 제구도, 컨디션도, 몸도 너무 좋은 상태로 계속 진행됐다.

 

(질문) 오늘 보면 안타 하나도 안 내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 전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타자들과 최대한 빠르게 상대하려고 하는 것뿐이다. 안타, 홈런 (맞는 것 신경 쓰기 보다는) 빠르게 승부하려고만 한다.

 

(질문) 노히트 기록이 가까이 왔다가 깨졌는데 실망이 큰가, 그때까지 잘 던진 기쁨이 큰가.

: 실망은 없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을 노려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맞게 되면 여기까지 잘 막았다고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실망은 안 한다.

 

(질문) 안타 맞은 상황은.

: 파라가 잘 친 것이다. 그쪽으로 던지려고 했고 잘 쳤다. (브라이언 도저에게) 볼넷 내준 것은 내가 못 던진 것이다.

 

(질문) 다저스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스트래즈버그의 우익수 앞 안타 타구를 잡자마자 송구해서 1루에서 아웃시키고 나서 상대팀이 챌린지를 했는데 느낌은.

: (1루수인 맥스) 먼시에게 먼저 물어봤는데 좀 헷갈렸던 것 같다. 난 처음 보자마자 아웃이라고 느꼈다. 벨린저에게 미안하다. 그런 수비를 해줬는데 기록을 못 만들어서 내가 미안한 느낌이다.

 

(질문) 한국에서도 이렇게 잘 던져서 기록을 만들뻔했던 적이 있나.

: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질문) 오늘 어머니의 날(미국 마더스데이)이고 어머니(박승순 씨)가 시구했는데.

: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 가장 잘한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다음 아빠 생신날에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 (웃음)

 

(질문) 안타 맞는게 싫은 지 볼넷 내준 게 더 싫었는지.

: 볼넷이 더 안 좋았다.

 

(질문)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이 잘 맞는데 마틴을 더 선호하나.

: 우리 포수들이 워낙 좋아 누구를 선호하는 건 없다. (오스틴) 반스와 호흡 맞췄을 때도 좋았던 기억이 많다. 러셀은 베테랑이지만 투수인 나를 많이 믿어주는 것 같다.

 

(질문) 투구 수 116개였는데 9회에도 올라갈 수 있었나

: 만약 8회에 안타를 안 맞았으면 9회에도 나갔을 거다. 괜찮냐고 했으면 당연히 괜찮다고 했을 거다.

 

(질문) 특히 홈에서 잘 던지고, 지배하는 경기를 하는데.

: 항상 (홈구장이) 편한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편안하게 느낀다. 응원해준 팬들도 많고.

 

(질문)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던졌고 2013년보다 더 안정된 피칭이다. 초창기 하드슬라이더와 비교해 컷패스트볼이 장착된 것 같은데.

: (컷패스트와 하드슬라이더는) 각도도 그렇고 차이가 많다. 2014년엔 하드슬라이더를 던졌다. 이제 컷패스트볼 제구가 되니까 내 구종이 된 것 같다.

 

(질문) 그동안 7이닝 이상 투구 수 많았던데다 4일 간격이고 낮 경기라 어려움이 많을 거로 예상했는데.

: 지금은 다리 안 좋았던 이후부터는 몸 상태가 좋다. 구속, 제구라든지 다 좋은 것 같다.

 

(질문) 기록을 놓치고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 지난 경기보다 더 좋았다. 7이닝까지 노히트로 막아 더 좋았던 거다.

 

(질문) 요즘 잘 던지는 게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효과도 있나.

: 전혀 그런 건 없다.

 

(질문) 미국 언론에서 극찬을 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 부담은 없다. 칭찬 들으면 좋은 일 아닌가. 거기에 맞게 잘하면 된다.

 

(질문) 그레그 매덕스와 비교하는 기사도 있던데. 어떤 투수를 닮고 싶나.

: 그런 대선수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되고 과한 것이다. 그냥 쫓아간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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