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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뿐인 내편’ 정은우, 캐릭터 뒤의 반전매력 “14년 연기자 생활, 빈틈으로 버텨”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3.2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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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조금은 날카로운 이미지. 정은우의 첫인상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된 후 새로운 정은우의 모습을 알게 됐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KBS2 ‘하나뿐인 내편’ 왕이륙 역으로 열연한 정은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은우 / 서울, 정송이 기자
정은우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하나뿐인 내편’은 정은우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하나뿐인 내편’은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 됐다.

지난 2006년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3’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정은우는 어느덧 데뷔 14년 차를 맞았다.

정은우의 이력은 특이하다. 중학교 1학년 때 187cm였던 정은우의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하던 정은우는 운동을 그만두고 학교에서 열린 백일장에 참가했다. 

그는 “백일장에서 글을 썼더니 제 글이 당선됐다. 그렇다고 국문학과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농구 다음으로 제일 많이 한 게 쉬는 날마다 극장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를 본 거였다. 관련 계통으로 글을 써보자 해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운 좋게 수시로 갔다”며 “그 당시 입시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연기를 해봤는데 멋도 모르지만 나한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학원에서 ‘반올림’ 오디션을 보라고 제의가 들어와 2~3천 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농구를 하기 위해 한 학년 더 다닌 얘기를 듣고 ‘그대로 갈 테니 편하게 연기를 해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행운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연극영화과 입학과 동시에 ’반올림3’을 시작한 정은우는 그 당시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이론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마음이 조금 더 진중해지고 그때보다는 행동 하나하나에 훨씬 더 많은 책임감이 든다”며 “연기는 아직까지도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다. 앞으로 조금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연기 폭을 넓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정은우 / 서울, 정송이 기자
정은우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14년이라는 긴 연기자 생활을 이어올 수 있는 건 정은우의 특별한 매력 때문이다.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를 직접 알려달라고 묻자 “엉뚱함, 빙구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은우는 “대학교 때도 사람들이 저한테 쉽게 못 다가왔다. 운동부 직후라 인상도 굉장히 날카롭고 항상 운동을 해서 지금보다 체구도 더 컸다. 그런데 친해지면 ‘너 빈틈이 좀 있네’라고 하더라. 단점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며 “빈틈 때문에 사람들이 제 곁에 있다. 너무 빈틈도 없어 보이고 찔러도 피 하나 안 나올 것 같았다면 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제 매력 포인트는 빈틈이다. 그걸로 인해 지금 제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14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버텨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14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하지만 정은우에게는 아직 연기 인생의 초반부다. 

정은우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계단에 비유하며 “계단이 열 개라면 지금 세 계단 올라왔다. 앞으로 가야 할 계단이 많다”며 “연기력이 그래프가 쭉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정체기도 있고 나도 몰랐던 내 연기력을 담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한순간에 상승할 수도 있다. 그래도 14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자세가 그때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중들이 자신을 “그리운 배우”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우는 “그러려면 저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작품을 기다려서 해야 되는데 욕심내서 많이 했다”며 “스타성은 하늘의 뜻에 따라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스타성을 떠나 사람들이 나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영화든 드라마든 ‘저 사람 나오면 봐야지’하는, 나를 많이 찾아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리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정은우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정은우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정은우는 취미와 경험이 정말 많은 배우다. 스킨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강사, 오토바이 전국 일주, 자전거, 낚시, 제주도 선원 3개월 경험, 승마장 말 관리 7개월, 감귤농장 일, 사회복무요원 특수학교 보조 선생님 근무, 요리까지 못 하는 게 없다.

팔라우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자신만의 ‘정글의 법칙’을 찍는 게 꿈이자 로망이라고 밝힌 정은우. 그에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묻자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라고 답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정은우의 인생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가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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