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5일 ‘추적60분’에서는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청원구 북이면의 한 마을. 제작진은 20년 동안 살았던 이병현 씨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폐암으로 죽은 주민들만 무려 5명이라는 것. 15년 이상 건강하게 살았던 이 씨의 아내는 급수골수성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이 씨의 아내는 평소 독감 예방 주사나 폐렴 주사도 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한 체질이었다고 한다.
작년 8월 충북대학병원에서 백혈병을 판정받은 이 씨의 아내는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져 사망한 것이다.
이 씨는 그 원인을 500m 떨어진 A 폐기물 소각 업체로 보고 있었다. 유해 물질이 의심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
A 업체는 2011년 5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소각량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런 의심은 이 씨만 제기하는 게 아니었다. 2017년 11월 소각로에서 심상치 않은 연기를 봤다는 연제은 씨.
연 씨는 정체불명의 분홍색 연기를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 극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는 주민들.
문제는 또 있었다. 비가 오면 검은색의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는 것. 연 씨는 침출수 때문에 농가의 막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희(가명) 씨는 안개 낀 날과 흐린 날에 엄청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주장했다. 연기는 하얗고 파랗기도 했다. 이 씨는 폐암을 선고받았다.
북이면주민협의체 유민채 사무국장은 작년 4월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직접 검사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1개 마을에서 10년 사이 60명이 사망한 것이다. 절반 이상이 폐암이었고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담관암으로 사망한 주민도 있었다.
청원구 전체 인구의 2.7%에 불과한 북이면. 그러나 북이면 암 환자는 45명으로 청원구 전체의 21%에 해당한다.
현재 북이면에는 총 3곳의 폐기물 소각 업체가 있는데 하루에 543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2017년 환경부와 검찰이 합동 단속한 결과 A 업체는 다이옥신 배출 허용기준의 5.5배 초과했다.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센터에서 경고하는 무서운 발암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