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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 금액 최대 540억 원, 피해자들 정신질환→자살시도까지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9.03.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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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금액 최대 540억 원, 피해자들 우울증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 가구의 경제적 피해 금액이 최대 540억 원으로 추산됐다.

피해자들은 다양한 신체 질환뿐 아니라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도 심각하게 겪고 있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에 대한 첫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가 100가구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 경제적 피해 비용이 최대 54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사망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비용만 산정한 결과로 조기 사망이나 질환 같은 2차 피해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피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심리적 피해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성인 피해자의 약 66%가 지속되는 만성적 울분 상태를 보였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울분을 호소했다.

중증도 이상의 울분의 경우 일반인보다 2.27배 높은 수준으로, 울분의 자기파괴적 영향이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균제 노출 이후 새로 생긴 성인 피해자의 정신 건강 문제는 우울·의욕저하(57.5%), 죄책감·자책(55.1%), 불안·긴장(54.3%) 순이었다.

특히 자살 생각이 27.6%, 자살 시도가 11.0%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인구보다 각각 1.5배, 4.5배 높은 수준이다.

뉴시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도 폐 질환을 넘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비염, 결막염, 위염과 궤양, 피부염 등이 살균제 노출 이후 크게 증가했고 아동 청소년의 경우 자폐증과 주의력결핍행동장애 등의 질환도 새롭게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에 대한 유해성 보고서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SK케미칼 박모 부사장 등 임직원 4명이 오늘 오전 법원에 출석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보고서를 은폐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SK케미칼이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의 원료 유해성을 숨기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습기 메이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제품이다.

최근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원료의 유해성을 암시하는 연구보고서가 삭제된 정황을 파악하고 해당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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