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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국제 여성의 날 맞이 여성 히어로 영화 비교대전 - ‘원더우먼’ vs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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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조 결성,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1975년 제정됐으며, 우리나라서는 2018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날, 북미에서는 영화가 한 편 개봉된다. 국내에선 이미 개봉했지만, 북미에서는 애초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개봉일로 잡아놓고 마케팅을 펼쳤을 정도로 여성과 관련이 높은 영화다. 이미 눈치챘을 독자가 많을 것 같아 이쯤에서 제목을 공개하겠다. 바로 ‘캡틴 마블’이다.

‘캡틴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최초로 만들어진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다. MCU가 창조된 지 11년 만에 등장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받았으며, 국내서는 개봉 이틀 만에 77만 4,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등 일찌감치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2년 앞서서 DC에서 제작된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가 있다.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DC 코믹스 자체에서 배트맨, 슈퍼맨과 함께 ‘트리니티’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캐릭터의 영화화로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크게 흥행해 기대에 부응했다.

그래서 오늘은 두 편의 여성 히어로 영화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원더우먼’ 스틸컷 / 네이버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 네이버영화

일단 앞서서 공개된 ‘원더우먼’을 살펴보자. 2017년 5월(북미서는 6월) 개봉한 본 작품은 DCEU(DC 확장 유니버스) 사상 세 번째 작품으로, ‘맨 오브 스틸’에 이은 두 번째 단독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으로 나선 ‘몬스터’를 연출한 패티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DC 코믹스의 유명 작가인 제프 존스가 각본에 참여해 스토리를 풍성하게 했다.

미스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이 원더우먼 역을 맡았고, 크리스 파인이 스티브 트래버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외에도 코니 닐슨이 아마조네스의 왕국 데미스키라의 여왕 히폴리타로, 그의 동생이자 아마존의 장군 안티오페는 로빈 라이트가 연기했다.

작품은 원더우먼이 어떻게 히어로로서 활동하게 되는지의 과정을 그린다. 게다가 그가 활동하게 된 시점이 제 1차 세계대전 시기인데, 당시 사회적으로 발언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을 대표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는 등 주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히어로영화의 본분을 잊지 않은 덕분에 액션 씬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이전에 DCEU서는 소홀했던 스토리를 보강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북미에서만 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역대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됐다. 해외 수익까지 합치면 무려 8억 2,184만 달러의 수익으로, ‘아쿠아맨’ 개봉 전까지 솔로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DC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도 216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흥행해서 위상이 많이 추락했던 DC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했다(1년도 지나지 않아 ‘저스티스 리그’가 그 위상을 다시 추락시키긴 했지만).

다만 호평받는 연출에 비해 후반부(특히 악역인 아레스에 대한) 연출이 다소 식상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남겨 속편 제작도 일찍감치 결정됐다.

전편의 주역 갤 가돗과 크리스 파인이 그대로 출연하는 속편 ‘원더우먼 1984’는 북미서 2020년 6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캡틴 마블’ 스틸컷 / 월트 디즈니 픽처스 코리아
‘캡틴 마블’ 스틸컷 / 월트 디즈니 픽처스 코리아

이에 맞서는 MCU의 ‘캡틴 마블’은 마블 코믹스의 캡틴 마블을 실사화한 첫 번째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이전부터 기대해온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의 솔로 영화보다 훨씬 앞서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작품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을 맡았고, 이전까지 줄곧 닉 퓨리 역을 맡은 사무엘 L. 잭슨도 출연했다. 더불어 주드 로가 스타포스의 리더 욘 로그로 분했으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얼굴을 알린 젬마 찬이 미네르바를 맡았다.

당초 페미니즘 이슈와 더불어 브리 라슨의 스탠 리 추모 논란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별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지만, 정작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높은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원더우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는 꽤나 높다.

하지만 스토리가 상당히 평이한데, 이전까지 상당히 매력적인 빌런들을 그려온 마블이 또다시 빈약한 빌런을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앞선 다른 MCU 작품들과 스토리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나 ‘원더우먼’과 비교해서 캐럴 댄버스(캡틴 마블)가 히어로로서 힘을 얻게 되고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확실히 빈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한 편의 영화에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그럼에도 ‘캡틴 마블’은 꽤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나 두 편의 어벤져스 영화를 잇는 작품으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해내고 있다. 때문에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감상할 팬들이라면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지 않을까 예상된다.

더불어 ‘원더우먼’이 이전에 세웠던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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