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3일 KBS1에서는 ‘설 특집 다큐멘터리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 - 제2편 황제펭귄’을 방송했다.
남극 아트카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그곳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가혹한 추위 속에서 황제펭귄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얼음은 황제펭귄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 안전한 번식 장소가 된다.
9개월이라는 기간은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다. 내년 여름이 되면 모든 얼음이 녹기 때문이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몸무게가 4분의 1가량 줄어든다. 한 달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바다로 가서 먹이를 구해와야 한다.
사냥터로 알을 데리고 갈 수 없는 암컷은 수컷에게 옮겨준다. 수컷에게는 피부를 맞대고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다.
재빨리 알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금방 얼어붙어 버린다.
수컷이 안전하게 알을 들어 올린 것을 확인한 암컷은 이제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수컷 혼자 혹독하게 알을 보호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알을 부화하기 전까지는 짝을 다시 볼 수 없다.
암컷들이 20km 떨어진 바다로 서둘러 떠나는 동안 수컷들은 영하 60도 육박하는 매서운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서로 몸을 보호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그렇게 기온이 따뜻해지면 알이 드디어 부화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암컷이 도착하고 그들만의 재회의 몸짓이 시작된다.
그제야 수컷은 소중한 새끼를 어미에게 넘겨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