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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심서 대규모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한 쪽선 “박근혜 석방하라”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8.12.0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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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56개 시민단체는 8일 오후 3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사법 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이석기 석방 대회’를 열었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 본집회에는 약 2만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해 이 전 의원 석방 관련 집회 중 최대 규모를 보였다. 

시위대는 ‘사법농단 최대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박근혜 사법농단 종범 양승태를 구속하라’ ‘이석기 의원 석방! 사법적폐 청산!’ 등 구호를 외쳤다.

최근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통합진보당 사건’ 등 하급심 사건 재판부 배당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법원행정처가 요구한 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배당하기 위해 하급심 법원이 사건배당 전산 시스템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 전 의원 측은 ‘양승태 행정처’가 부당한 방법으로 통진당을 해산하고, 이 전 의원을 구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꼼수’ 멤버이자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곧 봄이 온다. 더디게 오는 것 같아도 꼭 봄은 온다”며 “이석기 의원이 석방되면 온나라에 축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석기 사건은 반공이라는 박물관에 들어간 무기를 다시 꺼내서 통진당을 파괴한 사건이다. 통진당과 가깝다고 하면 난 아니라고 해야 살아남는 정치였다. 이석기 석방 그리고 사법농단 세력에 대한 척결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대표로 나선 문예련씨는 “지난 가을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오르던 날, 독방에 계신 이석기 의원님을 생각했다”며 “남북교류를 위해 그렇게 노력하면서 이석기 의원은 외면하는 사실이 기만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문재인정부는 당장 이석기 의원을 석방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민족은 영원하다고 말했던 국회의원이 이석기였다. 감옥문을 열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겠다”고 했다. 

2013년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은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대부분 유죄로 인정됐다.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 선고가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비슷한 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서울역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정부를 규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촉구했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이들은 전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 화합이니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니 하며 국가를 만든 주역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죽이는 살인 정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서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됐다”며 “이는 정치적인 탄핵이 아닌 자유대한민국을 탄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종석 실장이 김정은이 우리나라에 안 올까봐 안절부절하던데 이게 나라냐”고 말하기도 했다.

석방운동본부의 행렬이 이석기 전 의원 석방대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를 지나면서 시위대 사이에 긴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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