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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완벽한 타인’, 핸드폰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코믹스릴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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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밀 하나 없는 사이는 정말 더 친밀해질 수 있을까. 그게 독이 되지는 않을까. 영화 ‘완벽한 타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 적당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하게 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을 소재로 완벽한 친구들이 완벽한 타인이 될 결정적 위기를 맞게 만드는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을 담아, ‘나의 핸드폰이 옆 사람에게 공개된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시작해 상상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영화 ‘완벽한 타인’ 메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메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는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 충무로가 사랑하는 7명의 배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완벽한 타인’의 흐름은 꽤 자연스럽다. 세 커플과 한 명의 솔로. 영화 초반에는 그들의 성격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드러나는 진실은 놀라움을 넘어서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먼저 보수적인 성격으로 아내를 들들 볶는 변호사 태수(유해진 분) 매일 밤 10시 사진을 보내오는 여자와 몰래 연락을 한다. 그러면서 아내 수현(염정아 분)이 SNS를 통해 만난 문학반 친구와 연락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꽃중년 사랑꾼 레스토랑 사장 준모(이서진 분)는 어린 아내 세경(송하윤 분)과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연락하는 여자‘들’이 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40년 지기 친구 석호(조진웅 분)의 아내인 예진(김지수 분)과의 관계.

영화 초반 석호와 예진의 집에 모인 친구들. 이때 준모와 예진이 알 수 없는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완벽한 타인’ 캐릭터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캐릭터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마 거기서부터 예상했던 관객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부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은 ‘이건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만큼 영화에서 밝혀지는 비밀은 추악하다.

특히 친구들에게 감출 것이 없다면 모두 공개하자며 게임을 제안한 것이 예진이라는 사실이 무섭다. 그에게 비밀은 준모와의 관계일 뿐. 하지만 그 자리에는 준모가 함께 하고 있으니 자신은 걸릴 것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준모의 핸드폰이다. ‘휴대폰 잠금 해제’ 게임을 통해 준모에게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 싶었던 것.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나쁜 캐릭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준모와 예진이라고 답할 것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영배(윤경호 분)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애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7명의 출연자 중 유일하게 홀로 커플 모임에 참석한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 영배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식사 자리는 아수라장이 된다. 태수는 매일 밤 10시 사진을 보내오는 여성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같은 기종을 쓰는 영배의 휴대전화와 자기의 휴대전화를 바꾼다. 이로 인해 매일 밤 10시에 연락하는 여성은 영배에게 떠넘겼지만, 더 큰 비밀을 자신의 몫으로 공개하게 된다.

그리고 태수는 자신의 절친인 영배가 오랜 시간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영배가 느끼는 곤란함은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완벽한 타인’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적인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물 흐르듯이 지나가는 화면 구성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7명의 배우들의 비중이 고르게 분배되고, 모두가 주인공인 장면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여기에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전화벨 소리는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처럼 겉보기에 남 부러울 것 없이 다정했던 부부, 그리고 비밀이란 없을 것 같았던 40년 지기 절친한 친구들은 식탁 위 울리는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의 사생활이 공개되자 웃고 울고 분노에 휩싸인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들은 너무 ‘드라마틱’해 사건을 너무 크게 키우는 것이 아닐까란 의구심을 들게 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는 사랑, 우정,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 20살의 소소한 고민까지 모두 적절하게 담겨 있다. 뭐 하나 넘치는 것 없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은 이재규 감독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터지는 웃음들. ‘완벽한 타인’은 가벼운 효과들로 큰 웃음을 주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다소 무거웠다.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이렇게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곱씹게 만든 영화. 

찝찝함을 남긴 결말과 불편한 진실을 담은 영화 ‘완벽한 타인’은 31일 개봉 된다. 러닝타임 115분. 15세 관람가.

#완성도
 ★★★★☆

#연기력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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