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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늦여름’, 휴식을 찾아 떠난 제주도에서 과거 ‘사랑’을 만난다면?…한 여름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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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휴식’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과거 인연을 만나게 된 네 남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화 ‘늦여름’은 각자의 과거를 가지고 있는 네 남녀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인구(전석호 분)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의 안주인 성혜(신소율 분)는 채윤(정연주 분)과 하서(권하서 분)을 픽업해 데려온다.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세 사람은 어느 한적한 식당에서 어색하게 인사하며 첫 인사를 나눈다. 

한편 지역 서핑강사인 승수(허동원 역)는 정봉(임원희 분)에게 게스트하우스 고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허락받는다. 

이에 여행을 마치고 늦은밤 숙소로 돌아온 인구, 채윤, 하서는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때 세 사람은 다음날 같이 다닐 것을 약속한다.

다음날 아침, 성혜를 본 인구는 그가 자신을 버리고 간 여자임을 깨닫고 화를 낸다. 

그때 샤워실에서 나온 채윤을 본 인구는 당황을 금치 못 하고, 이에 성혜는 찜찜함을 느낀다.

정봉, 성혜, 인구, 채윤. 네 사람은 과거의 ‘사랑’으로 똘똘 뭉친 운명들이다.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인도로 떠나 서로를 만났던 정봉과 성혜 부부. 이들은 사실 인구와 채윤을 피해 또는 잊기 위해 그곳으로 찾았던 것.

영화 ‘늦여름’은 멜로/로맨스 장르지만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 있다. 풋풋하게 싹트는 사랑을 보여주기보단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갈등 해소를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

특히 인구가 성혜에 과거에 대해 묻자 남편 정봉이 “그런걸 왜 물어봐요?”라고 말하는 부분은 그 같은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대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늦여름’에는 영화를 뒤흔들만한 큰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긴장감 넘치는 모습은 관객들의 몰입을 북돋아주고 있다.

특히 정봉이 아내에게 해변으로 가자고 제안하자 그의 의도를 눈치챈 성혜가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라고 미소짓는 장면은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이처럼 네 캐릭터들은 큰 사건없이 대화와 분위기를 통해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묻어뒀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판을 뒤흔들만한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는 영화 ‘늦여름’ 속에도 불편한 장면은 존재한다.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일명 ‘고 선생’이라고 불리는 노인은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2달 넘게 장기투숙을 하고 있는 인물. 자신을 ‘작가’로 소개한 그는 극 초반부터 성혜의 미움을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공동으로 쓰고 있는 냉장고를 정리하지 않는다거나 부부와 저녁을 먹기 위해 수를 쓰는 등 힐링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에 미묘한 불편함을 주고 있다.

극 후반쯤에 등장하는 그의 실제 직업은 바로 ‘누드작가’다. 심지어 허락을 받지 않고 해변의 여성들을 찍다가 발각되며 그의 카메라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고객들의 사진과 성혜의 모습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인구의 회사 상사를 알고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용서’받게 된다. 

그 후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는 여성 하서가 선뜻 누드 모델을 하겠다고 나서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같이 실없는 용서는 잔잔한 영화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힐링’을 그리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 이같은 시대퇴행적인 모습은 자칫하면 관객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몰카가 명백한 범죄임에도 흐지부지 넘어가는 모습은 불쾌감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같은 몰카촬영범을 ‘누드작가’로 칭하는 것은 실제로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영화 ‘늦여름’ 스틸컷 / 하준사 제공

하지만 이같은 아쉬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네 주연배우들의 미묘한 감정선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늦여름’을 빛내주기 충분했다.

선선함을 넘어 겨울로 가고 있는 지금, 쌀쌀함이 아닌 여름의 따듯함을 그리워할 수 있는 영화 ‘늦여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영화 ‘늦여름’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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