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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B급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사회와 남성 ‘희화화’ 실패 아쉬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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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자살’을 위해 모인 네 남녀의 행복찾기가 시작된다.

영화 ‘배반의 장미’는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반의 장미’ 포스터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병남(김인권 분)이 납치된 창고를 비추며 시작된다. 주연을 제외한 나머지 조연들은 병남이 숨긴 ‘검은 돈’ 30억의 행방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광기(박철민 분)에게서 벗어난 병남은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자살모임’을 주최하고 해당 장소로 이동한다. 

제일 처음 만난 이는 닉네임 ‘인생은 미완성’의 육심선(정상훈 분). 그는 한 때 잘 나가던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현재는 슬럼프에 빠져 완성된 작품 없이 자괴감에 빠져있다. 

이어 닉네임 ‘행복은 성적순’ 양두석(김성철 분)이 등장한다. 그는 경찰을 꿈꾸고 있는 4수생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세 남자가 만나며 비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짜장면 먹기, 목욕탕 가기, 새 옷 입기 등의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이룬 후  자살 장소로 이동한다.

‘배반의 장미’ 스틸컷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울고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낸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고 한날한시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그때, 병남의 전화가 울린다. 세 남자의 죽음을 늦춘 사람은 바로 ‘배반의 장미’ 이미지(손담비 역). 

그는 쫙 달라붙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채 모텔에 입성한다. 이런 미지를 바라보는 세 남자의 표정은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인 모습이다. 

네 남녀는 모텔에서 술판을 벌이며 ‘자살’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놓는다.

‘배반의 장미’ 스틸컷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미디’라는 장르임에도 영화의 소재는 ‘동반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연출의도와 관련해 “특별한 의도를 갖기보다는 배우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늘어놨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코미디’라도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어야했다.

홍일점인 이미자 역할을 다루는 태도 역시 관람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첫 등장씬에서 몸매를 클로즈업하는 등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여성을 희화화한 느낌이었으며 미지에게 옷을 덮어주던 심선의 배려 역시 흑심이 가득한 것이었다.

‘남자들의 성적 욕망’을 희화화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 미자의 모습이 애처로울 지경. 

‘배반의 장미’ 스틸컷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15세관람가임에도 불구,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 기법과 내용 등은 어린 관객층이 보기 다소 민망한 부분이다. 코미디적 요소를 의도하고 러브모텔이라는 장소를 자살 장소로 택했지만 미성년자가 시청할 수 있는 영화인 만큼 노골적인 모습은 불쾌감이 들 수 있다. 특히 탁재훈 까메오의 경우 무엇을 의도하고 싶었는지 알 수 없는 느낌.

극의 큰 줄거리는 예상이 가능한 수준의 내용이었다. 특히 ‘코미디’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급하게 해피엔딩을 만들었다는 찝찝함이 든다. 특히 집안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두석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 그의 마음가짐이 변했다고 해도 외부적 요인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배반의 장미’ 스틸컷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밖에도 병남에게서 30억을 회수하려 혈안이 된 신회장(신현준 분)과 마광기와의 이야기 역시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검은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신회장의 분노는 극에 달한 모습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에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력이 이를 보완해줬다. 영화 곳곳에는 웃음 포인트를 자극할 내용들이 깔려있었으며 깨알 조연들 역시 빛이 났다. 

특히 네 주연 배우들은 모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새 없는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캐릭터들의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자살 원인 등은 자신과 사회에 대해 다시끔 돌아볼 수 있게한다.

영화 ‘배반의 장미’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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